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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참사 10주기/여수령(취재부 기자)
복이 화를 낳는다는 것은 편안하고 느긋할 때 사치와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교만하고 게으름이 극도에 달하기 때문에 재앙이 생긴다는 것이다. <선림보훈>

1994년 10월 21일 온 국민을 충격과 혼란 속에 빠뜨렸던 ‘성수대교 참사’가 10주기를 맞았다.
느닷없는 다리 붕괴사고로 3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던 참사의 피해자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희생자 출신고교의 학생들은 21일 참사현장에서 추모행사를 열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유가족들의 가슴 속에 남겨진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아, 이들은 추모행사 내내 굵은 눈물과 가슴속의 한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이날 유가족들이 추모사를 통해 밝힌 바람은 한 가지. 바로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참사가 벌어질 때 마다 되풀이되는 말이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고질병’ 중의 하나가 바로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나 최근에 일어난 관광버스 추락사고 등도 역시 고질적인 안점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라 할 수 있다.
<중아함경>에서는 “한량없는 착한 법을 얻는 것은 방일(放逸)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재해를 당할 수는 있지만, 그 예방과 대책은 인간의 몫이다. 이제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재해 예방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과 투자에 힘쓰고 일반시민들의 안전의식도 개선돼야 할 때다. 우리의 잘못과 방일로 무고한 사람들이 숨지는 일이 없도록,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0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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