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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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모르는 고교생들/박봉영(취재부 기자)
범부들은 소견이 잘못된 까닭에 사견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직 어리석은 짓만을 생각해 무익한 일을 구한다.
<점수일체지덕경>

우리나라 고교생 3명 가운데 1명은 ‘한민족의 첫 국가는 고구려’로 꼽고, 4명 중 1명은 ‘한국이 사용한 문자는 한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기홍 의원(열린우리당)이 전국 고교생 1052명과 재일교포 고교생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확인된 결과다.
고구려사와 발해사에 대한 이해도도 극히 낮게 나왔다. 173명(16.4%)은 9세기에 고구려에 버금가는 영토와 문화를 이룬 ‘해동성국’ 발해를 당나라의 속국으로 답했고, 15.1%(159명)는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확실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재일교포 고교생들의 한국사에 대한 왜곡된 이해도 단적으로 드러났다. 10명 중 2명은 ‘일본군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10명 가운데 3명은 동해의 영어 표기가 ‘Sea of Japan(일본해)’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이 결과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을만하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우리의 역사를 배우는 것마저 개인의 선택에 맡겨버리는 무책임한 교육풍토에서 보면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우리 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역사는 흔히 ‘뿌리’로 통한다. 오늘의 바탕을 이룰 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할 일은 자명하다. 역사의 소중함을 깨달아 제대로 된 교육을 하면 될 일이다.
200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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