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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싸움터에서 백만을 이기기보다 나 하나를 이기는 자야말로 최상의 이긴 자이니라. <법구경>

알콜중독, TV 중독에 이어 이제는 인터넷이 중독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커뮤니티 전문 사이트인 싸이월드(www.cyworld.com)는 미니홈피라는 아이템으로 ‘싸이폐인’ 양성소가 됐다. 하루라도 싸이월드에 접속하지 않으면 금단증상이 일어날 정도로 광적인 네티즌들이 ‘싸이폐인’이라는 영예(?)로운 이름을 얻은 것.
디씨인사이드의 ‘ 자’로부터 출발한 인터넷 중독집단은 일종의 유행처럼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 중에 이들이 양산해내는 콘텐츠를 접해보지 않은 이들이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사진에서부터 합성 사진, 패러디 영상에 이르기까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맺음이 네트워크 위에서의 관계맺음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터넷에서의 이런 행위 주체가 ‘나’에서 ‘애착하는 것’으로 바뀌는 순간, 몰두와 집중은 외부에 끄달리는 욕망이자 집착으로 변질된다. 부처님은 “욕망은 애착에 의해서 생겨나며, 우리의 생활은 그 욕망에 기초하여 행해진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그리고 중독은 이 집착하는 마음에서 온다.
<수심결>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보고 듣고 웃고 말하며 성내고 기뻐하고 옳다 그르다 하는 행위와 동작은 그대의 본 마음이지 육신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독은 결국 그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육신이 익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익어서 하는 것이다. 마음한번 고쳐서 일생이 달라진다면 이제 나를 옭아매는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행위의 주체를 ‘나’로 바꿔 ‘중독’이 아닌 ‘몰두’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강지연(뉴미디어부 기자)
200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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