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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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란을 보며/김주일(취재부 기자)
아난이 존나라는 사문에게 말했다. “외도(外道)가 분쟁을 일으키려 한대도 같이 싸우지 말라. 분쟁을 일으키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온갖 고뇌를 맛보게 할 것이며, 심지어 모든 천인들에게까지도 이로움이 없으며 오히려 고뇌를 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식쟁인연경>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온 비씨카드와 이마트간 수수료 분쟁이 끝내 파국에 이르렀다. 비씨카드는 당초 주장한대로 9월 1일부터 이마트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했다. 이에 맞서 이마트는 즉시 비씨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고 전국 65개 점포에서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현금 보다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요즘 중간에서 골탕먹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문제는 수수료 분쟁이 이 두 업체간의 줄다리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KB카드와 삼성카드, LG카드 등도 내주부터 수수료를 인상할 방침이며, 이에 맞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가맹점 계약 해지를 단행한다고 밝혀 추석 대목을 앞두고 혼란이 예상된다.
카드사와 가맹점들은 자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주 고객인 소비자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번 분쟁으로 인해 생기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생각한다면 양사는 양보를 통해 원만한 타협을 이루어야 한다. 부처님 말씀대로 모든 분쟁은 또 다른 분쟁을 양산시켜 많은 사람들을 곤란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나쁜 마당에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해 소비심리마저 위축시키면 더욱 큰일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쫓지 말고, 먼 안목으로 소비자들을 먼저 생각한다면 분명 현명한 타결점을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자사의 이익을 위한 치졸한 분쟁은 이제 그만 그쳐야 한다.
200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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