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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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마타 수행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머무실 때입니다. 지방에서 수행하던 30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을 뵙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때 ‘지혜 제일’인 사리풋타 존자는 이 비구들이 곧 큰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인연이 도래했음을 알고 일부러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에게 평소 두 가지 법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두 종류의 법에 대해서 설명 해 주십시오.”
이에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리풋타여, 그것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이렇게 읊으시었습니다. “두 법을 수행하여 그 한계를 넘었을 때 수행자는 스스로가 모든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났음을 알게 된다.” 그러자 부처님의 설법 끝에 30명의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얻었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을 얻게 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필수적인 것은 선정을 닦는 일입니다. 신심이 아무리 깊고 착한 일을 많이 했어도 선정을 닦지 않으면 우리들은 결코 생사윤회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선정 공부는 매우 다양해서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전통적으로 그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집니다. 바로 부처님이 위에서 가르치신 사마타의 길과 위빠사나의 길이 그것으로 불교의 모든 선정 수행은 여기에 포함된다 할 수 있습니다.
위빠사나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급하기로 하고 사마타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많은 불자들은 상식적으로 3학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대충 알고 있을 것입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행위로서의 계학,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으로서의 정학, 지혜를 얻는 수행으로서의 혜학이 그것인데 이는 부처님이 중생들의 번뇌를 정화시키는 방법으로 삼단계의 장치를 마련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마타는 바로 이 삼학 가운데 두 번째 정화 단계인 정학에 해당하는 것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지극히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에 이르게 하는 수행법입니다. 사마타란 말의 뜻은 번뇌와 망상이 조용히 가라앉아 그쳤다는 뜻으로 한자로는 지(止)라고 해석합니다.
사마타를 닦게 되면 움직임이 없는 마음 상태의 삼매를 얻게 되는데 이 삼매가 깊어짐에 따라 수행자는 감각적 욕망과 성냄과 들뜸 그리고 혼침과 나약함 등 다섯 가지의 장애가 사라져 무한한 기쁨과 충만 그리고 평온과 자유 더 나아가서는 신통력을 얻게 됩니다. 사마타 수행에 의해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는 제 8선정인 비상비비상처정 즉 ‘생각도 아니고 생각 아님도 아닌 선정’으로 아주 미묘하고 심원해서 언어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지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경지가 아무리 높다 해도 번뇌가 모두 없어진 것이 아니므로 궁극적 깨달음을 얻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지위를 한 차원 벗어나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두 가지 길 중에 위빠사나를 닦아야 됩니다. 사마타 수행에 있어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서 설명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마선원장
200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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