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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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인입양인대회/이경숙(취재부장)
“친족의 그늘은 시원하다. 샤카족은 붓다인 나를 낳았으니 나의 가지요 잎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나무 밑에 앉았노라.” <증일아함경>

“이렇게까지 고국이 우리를 반겨줄지 몰랐습니다. 한국을 사랑하고 나를 낳아주신 한국인 부모를 사랑합니다.”
8월 5~8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세계 한인입양인대회’참석자들은 고국의 따뜻한 관심과 열띤 환영에 감격스러워했다. 15개국서 온 430여 입양인들은 가족찾기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조국의 그늘이 시원함’을 피부로 느꼈으리라.
그동안 해외에 보내진 입양인들은 15만명이 넘는다. 50~70년대는 전쟁과 가난으로 인해, 80년대 이후는 미혼모에게서 난 아이들이 해외로 보내져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뿌리깊은 혈통주의와 입양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국내입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해외입양인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고국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친부모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핏줄애를 토로한다. 그들 다수가 교육수준도 높고 안정된 직업을 가졌다. 따라서 자신들의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조국인 한국과 입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조국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한다. 높은 교육수준과 능력에다가 진한 조국애마저 있는 이들이야말로 국제화시대에 우리나라가 활용할 수 있는 또다른 소중한 인적 자원이 아닐까 싶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하고, 모국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입양인들에 대비되어 원정출산, 도피성 유학, 기러기 아빠, 이민 등이 날로 성행하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일면이 떠올라 입맛이 씁쓰레하다. 입양인들에 대한 관심이 반짝 하는 일회성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화로 전환돼야 할 것이다.
200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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