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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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정업도량 회주)/내면 살찌우는 휴가 되길
휴가는 단순히 시간보내기 휴식이 아니라 자기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발견하고 내재한 창의성과 능력을 계발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슬기로운 휴가처 선택이 필수적이다.
올 여름에도 많은 피서객들이 산과 바닷가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산과 바다를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내용 없는 여가시간을 보내다보면 여름휴가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상실하고 심하면 후회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여름산사 수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정말 특별하고 알찬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이 아주 많다. 올 여름 불교계에서는 약 50여개 사찰에서 약 15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여름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처럼 엄숙하고 딱딱하기만 한 절집 풍습과 교리만을 주입시키려는 수련회가 아니라 참가자의 관심사나 취향에 맞도록 특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는게 매우 고무적이다.
올 여름 각 사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을 보면 먼저 대상에 있어서 어린이, 청소년, 가족, 부부 등 다양하다. 내용면에 있어서도 ‘전통 재례 배우기’ ‘어린이 박물관 교실’ ‘청소년 환경지킴이들의 금강탐사’ ‘어린이 여름불교미술학교’ 등 다채로운 내용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내용 가운데 예불과 발우공양은 기본이고 숲길산책, 식물채집, 탁본실습, 감자 구워먹기, 차 마시기 등 우리가 보통의 일상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아기자기한 체험들이 많아 여름산사의 수련은 분명 ‘자기 넓히기’와 ‘추억 만들기’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찬 여름휴가를 산사에서 보내는 일은 비단 불자들만 선호할 일이 아니다. 누구나 나를 얽어매고 있는 여러 사슬들에서 잠시나마 훌쩍 벗어나 자연 속에 파묻혀 자기를 관조하고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일은 알찬 여름휴가를 보낼 줄 아는 또 하나의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올 여름휴가는 서슴지 말고 훌쩍 산사를 향해 떠나보라. 평생 겪어보지 못할 싱그러운 체험과 뿌듯한기억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200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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