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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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가구/김은경(취재부 기자)
대개 사람된 자는 마땅히 다섯가지 일로써 친족을 친하고 공경해야 한다. 첫째 베풀고, 둘째 착한 말을 쓰고, 셋째 이롭게 하고, 넷째 이익을 한가지로 하고, 다섯째 속이지 않는 것이다. <선생경>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자녀 없이 부부만 살거나 혼자 사는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고령사회 진입과 가정 해체, 이혼율 증가 등의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부부와 자녀를 근간으로 하는 ‘정상적인’ 가정이 점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1인 가구 중 독거노인 가구의 점유율도 40%를 웃돌 것이라 하니, 살기에 급급해 부모 공경을 등한시하고 가족보다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태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하지만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가정이 붕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을 묘안이 없다는 점이다. 사회전반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위와 극심한 경쟁체제 속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너 혼자 잘 살겠다고…’라는 책망의 말을 차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아내와 아이를 먼 타국에 유학보내놓고 쓸쓸히 하루하루를 마감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에서부터 육아에 대한 막중한 부담으로 부모이기를 포기하는 젊은 부부들, 자신의 생계도 장담할 수 없어 ‘나홀로’의 삶을 선택한 미혼남녀에 이르기까지. 어디 하나 고통 없고 아픔 없는 가슴이 있겠는가.
하지만 어렵고 힘든 시기마다, 지친 영혼의 안식처와 새로운 희망의 샘터가 되었던 곳은 세상을 다 안겨줄 것만 같았던 ‘돈’도 다양한 삶의 재미와 편안함을 이끌었던 ‘자유’도 아닌 가족의 품, 가정의 울타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족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손길 하나가 절실한 요즘이다.
200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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