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연의 일부다. 따라서 외부적 자연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 몸 속에서도 그대로 일어난다. 계절, 기후, 지역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도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영향을 받는다. 만약 우리의 몸이 강하고 건강하다면 이런 변화를 상쾌하고 역동적인 자극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춥고 습기 찬 겨울에는 카파가 몸에 축적된다. 그 결과 조직과 기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추위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 봄에는 태양이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눈이 녹고, 겨우내 축적된 카파가 유화돼 확장된 조직의 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된다.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만물이 생동하는 영향을 받아 바타가 증가하게 된다. 증가된 바타는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카파를 돕는다. 봄은 이를테면 우리 몸의 대청소 시기이다. 재생과 성장에 더 이상 필요치 않은 물질들을 제거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을 때에도 이와 똑같은 변화를 볼 수 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낙엽이 떨어진다. 여름 동안 우리 몸에 쌓였던 피타는 바타가 점점 그 영향권을 확대함에 따라 서서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여름날 유독 심한 더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피타가 지나치게 왕성한 게 그 원인이다. 그럼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각 계절은 도샤의 균형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 계절에 알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 간단한 행위들은 일년 내내 우리들의 건강을 잘 유지시켜 줄 것이다.
봄에는 점액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와 목구멍을 매일 따뜻한 소금물로 가볍게 헹궈 준다. 또한 조직의 관을 확장시켜 몸 속에 쌓여 있는 카파를 제거하기 위해 따뜻한 물에 자주 목욕을 한다. 자연적인 추위가 사라질 때까지 옷은 따뜻하게 입어준다. 봄의 대기중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이 많이 떠다닌다. 이때 우유에서 걸러낸 기름인 기(ghee)를 콧구멍에 바르면 이런 물질들로부터 호흡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봄에는 또한 카파에 이상이 생기는데, 만약 카파가 과도하게 되면 판차카마에 나오는 ‘바나마(vamana)’라고 하는 구토법을 사용한다(이 부분은 뒤에 다룰 예정임).
여름에는 자연이나 인간 모두 피타가 왕성한 시기다. 따라서 자극성이 없고 가벼우며 쉽게 소화될 수 있는 유동성 음식을 먹어야 한다. 과일과 주스는 여름에 좋은 음식이다. 태양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심한 운동은 삼가며 옷은 가볍고 얇게 입어 준다. 몸에 카파를 증가시키기 위해 오후에 짧게 낮잠을 자는 게 좋다. 바타는 여름에 점점 악화되기 시작하므로 바타를 감소시키는 음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야 한다.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만약 바타 증상이 심해지면 판차카마 중 ‘바스트카르마(basti karma)’라는 관장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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