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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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가지 걸음걸이로 본 기질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 중에 관상이 있습니다. 남의 관상을 전문적으로 보아주는 관상가의 말에 따를 것 같으면, 관상은 사람의 얼굴이나 손 발등의 생김새만 보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모양과 습관까지도 자세히 보아야 정확하게 운명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밥 먹는 습관이나 잠자는 습관뿐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행동까지도 관상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 걸음을 걷는 행위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걸어가는 모습에 따라 사람의 성격의 성격을 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배를 내밀고 지나치게 양반걸음을 걷는 사람은 현시욕과 권위의식이 강해서 욕심이 많고 화합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위를 쳐다보고 한눈을 팔며 기웃대고 걷는 사람은 마음이 들뜬 좋지 않은 상으로, 안정성이 없고 실패가 뒤따르며 복을 누리기 어렵다고 합니다. 또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보고 걷는 사람은 이중성격의 소유자로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짱걸음을 하거나 발을 질질 끌면서 걷는 사람은 나서기를 꺼려하고 의지가 박약해서 성공하기가 힘들지만, 마음이 착하므로 좋은 사람을 만나면 뜻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팔을 전혀 흔들지 않고 어깨를 늘어뜨리며 걷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며 남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밖에 걸음을 급하게 걷거나 지나치게 흔들며 걷는 사람은 성격이 강하여 안정되지 못하고 화를 잘 내며 덕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걸음이 좋은 걸음걸이일까. 당당하고 활기 차게 앞을 바라보고 걷되 천천히 절도 있게 걷는 것이 좋은 걸음걸이입니다. 이런 걸음걸이의 소유자는 마음과 생활이 안정되고 위엄이 있으며 책임감이 강하며 주변사람들의 공경을 받고 복을 누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걸음걸이에 대한 말이 미신 취급받는 관상학에서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가운데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마간디 숫다라는 가르침에서는 부처님께서 사람의 걸음걸이를 여섯 가지로 나누시고 그 사람의 기질을 판단하셨는데 ‘탐욕의 기질을 가진 사람의 걸음’, ‘성내는 기질을 가진 사람의 걸음’,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사람의 걸음’, ‘믿는 기질을 지닌 사람의 걸음’, ‘지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의 걸음’, ‘잡념이 많은 기질을 가진 사람의 걸음’ 등입니다. 출가 한 스님들의 행동규범을 정해놓은 율전을 보면 수행자는 사방을 두리번대거나 팔을 휘 젖거나 뛰듯이 걷거나 입안에 무언가를 씹으면서 걷거나 하지 말고 앞을 보고 똑바로 걷되 천천히 청정하고 위엄 있게 걸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수행자는 다른 곳에 마음을 두지 말고 오직 걷는 행위에 집중 하라는 것입니다. 바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지만 자신의 걸음은 어떠한지 한번 돌아보고 습관을 바로잡는다면 운명 또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마선원장>
200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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