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가장 많는 종류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음료이다. 잠을 자고 정신을 맑게 한다. 작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어 차를 끓이고 마시는 일은 마음의 수양을 돕는다. 차를 마시는 건강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화합을 이루고 건전한 기풍을 이루어낸다. 이러한 차를 널리 보급하는 일은 각 개인은 물론 국력을 일으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히 오랜 동안 일부 애호가의 전유물이었던 차 문화가 다시 소생하고, 대중화되는 추세에 있으며, 그에 따라 차와 관련된 산업도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차에 대한 올바른 품평 기준이 없어 애호가들이 좋은 차를 바르게 선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차 생산량이 부족하여 검증되지 않은 외국의 차들이 소비자의 안목과 차 시장을 혼란하게 만들게 하고 있는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선 중요한 것은 우리의 차에 대한 올바른 품평을 통해 좋은 차를 선별해 내는 일이다. 올바른 평가 기준이 서야 좋은 차가 생산되고, 그것이 올바른 소비를 일으켜 차 시장을 확대시키고, 다시 차 산업을 활성화시키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7월 17~18일에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차(茶) 품평회’는 정말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차의 중흥조 초의선사가 주석했던 대흥사 일지암 암주를 맡고있는 여연 스님이 품평회 준비를 총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차 문화를 전승 보급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 온 불교계가 이 일에 적극적인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품평회가 단지 귀족적인 차 문화를 위한 ‘한줄세우기’ 품평회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여러 종류의 차를 골고루 평가하며, 귀족적인 극품(極品)의 차를 가려내는데만 힘을 기울이지 말고, 값에 비하여 우수한 대중적인 차를 선별하는 일도 아우르기를 바란다. 나아가 앞으로는 성분분석 및 공해물질 시험까지도 포괄하여 진정 우리 국민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차 문화 정립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엄정한 평가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활동을 통해 공신력을 확보하여, 해가 갈수록 더더욱 권위를 가지지는 품평회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성원을 보낸다. ■성태용(건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