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는 환경보존을 위한 명분과 실리의 양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불교환경운동은 불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이 시대에 되살리는 구체적인 실천활동으로 주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불교환경단체의 활동과 관련하여 근원적인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알다시피 불교환경활동은 이 시대의 사회적 실천으로서 기본적인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그 전략으로서는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한 불교적 환경관을 정립하고, 이를 구현하는 길이고, 전술은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방안으로서 그 밑바탕은 기획력과 추진력, 그리고, 지속성과 연대감을 갖는 활동으로서 이를 유지하기 위한 내실화와 사회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불교환경활동은 불교적 장점을 살려가는 활동이라기 보다는 관심있는 일부 사부대중만의 잔치였거나, 일과성의 행사로 치우친 점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불교환경활동에 대한 근원적인 정체성에 대한 모색도 없이 즉각적인 대응으로 사안에 치중하다보니 실패시의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스스로 사그러들거나, 단순한 일회성의 행사만으로 끝나게 되는 잘못을 반복하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불교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활동의 터전을 스스로 포기함으로서 이 시대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더불어 같이 해야 하는 불교환경활동은 일회성활동이 아니라, 이 시대의 불자들 모두의 의식과 실천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삶이고, 지금의 이 자리를 정토(淨土)로 만들어 가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불교환경활동을 재검검해 보면서 불교계의 환경활동의 조직화와 체계화가 필요하며,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부족하고, 미비하더라도 이 시대 새로운 실천활동으로서 다시금 사부대중의 관심과 책임지는 자세로 지속적인 활동이 계속되기를 고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