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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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
“가난하고 궁할 것을 미리 생각하지 못하고, 재물을 가벼이 여겨 사치를 즐기면 가정이 파괴되고 재앙을 부른다.”
<선생경>

올 1/4분기 신규 개인파산 신청건수와 개인파산자수가 모두 전년 동기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현재 신용불량자수가 4백만 명을 육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경제활동 인구 5명 중 1명이 최소한 돈 문제로 족쇄를 차고 있는 셈이다. 이쯤 되면, 우리 사회가 ‘신용불량 시대’를 넘어서 본격적인 ‘가계파산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가정경제 파산이 가정 파탄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카드 빚에 부모들이 자녀를 버리고, 온 가족이 빚 독촉에 독약을 마시고 세상을 등진다. 여기에 사회활동의 첫 발을 디딜 청년인구까지도 극심한 경기침체로 제대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있다. ‘그간 씀씀이가 헤펐다’고, 또 ‘네 문제니 알아서 하라’는 사회적 비판은 이미 설득력이 없어졌다는 의미다.
그래서 정부가 최근 신용불량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배드뱅크 운영 전담기구인 한마음금융을 출범시켰다.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개인과 국가가 무절제한 소비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 부처님은 돈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셨을까? <천청문경>에 이런 말이 있다. ‘소욕(少欲)이 최상의 쾌락, 만족은 최상의 부귀다’. 아마도 작금의 신용불량자 문제와 그 원인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분수에 맞게 쓰라’는 지극히 단순한 이치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다가온다. 소욕지족(少欲知足)의 미덕이 아쉬운 현실이다.
■김철우(취재부 기자)
200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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