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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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탄생이야기
중생들의 행복과 안락위해 붓다 탄생
힌두교인이 섬기던 신들 붓다 탄생 찬미

붓다의 탄생을 전해 주는 문헌은 풍부하다. 물론 이런 문헌들은 붓다의 사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 형성된 것들이다. 시기별로 탄생 전설의 내용이 조금씩 발전하여 가는데, 이러한 변화는 붓다 라는 한 위대한 스승에 대한 존경의 심도가 깊어짐에 따라 비례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붓다의 정신적인 정각이라는 한 가지 핵심은 변화하지 않고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 불교 문헌 중 가장 오래된 경전인 <숫타니파타>를 중심으로 탄생 이야기를 살펴보기로 하자.
<숫타니파타>에서 사리풋타는 붓다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 도솔천에 있었다는 것과 탄생 후 붓다의 지혜 광명으로 모든 무지의 어둠을 물리치고 열반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붓다가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 도솔천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불전 최초기부터 이야기되고 있었던 것 같다.
붓다가 머물고 있던 도솔천이란 어떠한 곳일까? 도솔천은 불교의 우주론에 의하면 욕계에 속하는 천계이다. 인간계 바로 위에 사천왕천, 삼십삼천, 야마천이 순차적으로 놓여있고 야마천 바로 위에 도솔천이 있다. 도솔천은 천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여겨진다. 미래의 붓다가 거주하고 있으므로 경건한 불자들은 그곳에 태어나기를 바라게 된다. 미래 붓다의 어머니들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솔천이라는 이름은 즐거움이 가득차 있다는 의미이다.
<숫타니파타>의 다른 부분에선 붓다의 탄생과 관련한 아시타(Asita)라는 선인의 이야기가 나와 있다. 앞서 살펴본 내용보다 훨씬 자세하다. <숫타니파타> 중 나라카라는 소제목 하에 45개(679~723)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한 부분만 요약하기로 한다.
아시타(Asita)는 선정 중에 삼십천의 신들이 그들의 주신인 인다(Inda)를 찬양하고 깨끗한 옷을 흔들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았다. 악신인 아수라들과 싸워 이겼을 때 조차도 이처럼 기뻐하지 않았는데 무슨 이유로 춤추며 노래하며 즐거워하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메르(Meru) 산의 정상에 살고 있는 신들은 대답한다.
“비할 바 없이 훌륭한 보살이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인간 세상에 석가족(Sakya)의 마을인 룸비니에 이제 막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극도로 즐거워하고 행복합니다. 그는 모든 중생 중 최상이고 탁월한 자이며 모든 사람들 중 가장 높은 자입니다. 강한 힘을 가진 동물의 군주인 사자처럼, 그는 선인이라는 동산에서 법륜을 굴릴 것입니다.”
삼십천의 신들로부터 미래의 붓다가 인간계에 탄생했다는 말을 들은 아시타는 숫도다나왕의 처소에 가서 갓 태어난 아이를 보게 된다. 어린 아이의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아시타는 행복하였다. 신들은 천개의 살로 이루어진 일산을 공중에 펼치고 황금 손잡이의 부채를 상하로 부쳤다. 아시타는 어린 아이 머리 위에 펼쳐진 하얀 일산을 보고 옅은 붉은 색의 모포 위에 놓여 있는 보석 같은 어린 아이를 보며 기뻐했다. 베다의 주문과 점상에 정통한 아시타는 어린 아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외쳤다. “이 어린 아이는 최상의 존재로 인간 중에서 최고이다.”
아시타는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자 주위 사람들은 걱정하며 어린 아이에게 무슨 불길한 것이 있는지 물었다. 아시타는 자신은 이미 늙어 어린 아이가 장성하여 정각을 이루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는 것뿐이라며 어린 아이의 미래를 예언했다. “이 어린 왕자는 최상의 정각에 이를 것입니다. 가장 청정한 것을 보고 많은 대중들의 이익을 위한 자비심을 갖고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릴 것입니다. 그의 성스러운 삶은 널리 찬양될 것입니다.”
이상 붓다의 탄생 전설이 불교인들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를 고찰해 보자.
먼저 천상의 신들이 보살의 탄생과 붓다의 탄생을 제일 먼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시타가 신들로부터 붓다의 탄생을 듣고 어린 왕자를 조사해보고 그의 미래를 확인했다. 결국 탄생전설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붓다의 탄생은 중생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중생 구제라는 이타행으로서 붓다의 탄생을 찬미하기 위해 천상의 신과 아시타 선인의 등장이 필요로 했다고 볼 수 있다. 붓다의 탄생을 기뻐했던 삼십천의 신들과 그들의 주신인 인다는 불교의 발생 이전에 이미 힌두교인들에 의해 신앙되던 신들이다. 이런 것들은 붓다의 탄생을 더욱 찬양하기 위하여 그리고 불교가 힌두교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도입되었다고 보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야 부인의 백상 태몽, 우협탄생, 탄생 직후 일곱 걸음, 탄생게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요소들은 다음 시기의 문헌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동국대(경주) 불교학과 교수
200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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