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학술 연구단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불교관련 학회는 한국불교학회 등 20개에 이르고, 연구원은 불교문화연구원, 보조사상연구원 등 십 수 개에 이른다. 이러한 학술 연구단체를 중심으로 학술 활동 또한 활발하다. 2004년 한 해 동안에 열릴 학술 대회만 해도 30여 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에는 국제학술대회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인도철학회 국제학술회의, 한국불교학결집대회, ‘한국비구니의 수행과 삶’에 관한 국제학술대회, 세계여성불자대회, 세계교수불자 국제학술대회, 미래학불교학회 제1회 국제학술대회 등.
내용면에서도 응용불교나 여성문제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등 불교학의 외연이 넓어지고 알차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5월1일과 2일 열린 ‘2004 한국불교학결집대회’에는 6개국 불교학자 160여명이 참가하였고 이 중 외국인 학자만도 40여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동아시아불교회’가 학술 단체 자격으로 참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동아시아불교회는 앞으로도 계속 단체로 참가할 예정이어서 국제학술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학술대회를 통해 쌓여지는 역량과 자료를 체계화하고 그 성과를 계속 이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불교학계의 고질적 문제점은 학술대회를 주최하는 단체의 행사에 그치면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불교학계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국내 불교 학술 연구단체 대표들이 모두 참여하는 모임을 정례화, 그 구성원들의 유대를 강화하며 해외 단체도 단계적으로 참여시켜 간다.
또한 자유주제발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간문제만 해결된다면 불교학의 쟁점이 될 수 있는 특정주제를 정해 참석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발표하고 토론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연구단체들이 각각 외국의 특정불교연구단체와 긴밀한 교류를 맺어 외국단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불교학의 발전은 곧 한국불교의 정체성 및 위상과 직접 맞물려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