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잘 욕망을 채우고자 바라나,
폭력을 남들에게 마구 가하고
그 중에서 스스로 편안하기를 구할 때는,
내생에서 즐거움을 결코 얻지 못하리라. <법구경>
100여 차례에 걸쳐 오토바이 날치기와 4건의 강도, 3건의 성폭행, 3건의 납치강도 등 범죄행각을 벌인 40대 박 모씨. 최근 고등법원은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범행을 위해 인체급소와 변장술을 배운 점,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 점 등으로 인해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이다.
부처님께서는 “얼마 안 되는 물건을 탐내어 행인을 살해하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은 천한 자”라고 말씀하셨다. 태어나면서부터 천한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천한 행위로 인해 천한 자가 된다는 말씀이다. 강도사범을 사회에서 격리시킨 이번 선고는 열심히 일하는 대신 남의 피땀 어린 결실을 훔치는 것으로 이익 추구한 ‘파렴치’에 대한 경종이었다.
요즘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이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너무 많은 곳에서 너무 쉽게 자행된다. 실업률이 높아도 3D업종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어려운 일을 회피하는 시기이다. 어려운 일은 피하면서도 쉽게 돈을 벌려고 사람을 헤치는 일까지 서슴없이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 일을 보면서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심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최근 TV에서 고학력이지만 3D업종에 종사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이러한 이기심에 대한 본보기가 아닐까.
악행은 자신을 이롭게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이를 쉽게 여겨 행하게 된다고 부처님은 강조하셨다. 잊지 말자. 쉽게 돈을 벌고자 악행을 하는 일은 어리석은 자만이, 천한 자만이 벌이는 일이라는 것을. ■강지연(뉴미디어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