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 만년의 일입니다. 온갖 장애로부터 벗어나신 부처님도 안팎에 걸쳐 슬픈 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것은 안으로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었던 제바닷다가 교단의 권력을 장악 하기위해 부처님을 시해하려 한 사건과 밖으로는 역시 데바닷다의 꼬임에 빠진 빔비사라왕의 아들인 아자세 태자가 왕권을 찬탈하기 위하여 부왕을 감옥에 가두고 굶겨 죽이려 한 사건입니다.
이때 왕비 위제희 부인은 아들 몰래 감옥에 있는 왕에게 음식물을 넣어 주었는데 그만 이 일이 아들 아자세 태자에게 발각 되어 남편처럼 왕궁의 깊은 곳에 갇히게 됩니다. 슬픔에 빠진 위제희 부인은 탄식하며 부처님 뵈옵기를 간절히 원하고 부처님이 계신 영취산을 향해 예배하였습니다. 이에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아난과 목련 두 제자를 데리고 부인의 처소에 나타나 양 미간으로 빛을 발하여 시방세계의 정토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를 본 위제희 부인은 여러 정토 가운데에서 아미타불이 계신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을 발원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을 부처님께 간청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저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는 멀리 있는 곳이 아니라고 말씀 하시고 저곳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먼저 세 가지 복을 닦고 열 여섯 가지 관을 실천 할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이와 같은 설법을 들은 위제희 부인은 마음이 크게 열리고 크게 깨달아서 무생법인을 얻게 되고 함께 했던 오백명의 시녀들도 보리심을 일으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간절히 서원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경에서 말 하는 극락정토에 나아가는 방법으로써의 세 가지 복과 열여섯 가지 관은 무엇인가.
먼저 세가지 복은 첫째, 세간에서 행하는 도덕적 행위로써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며 불살생 불투도 불망어 등의 십 선업을 닦는 일이고 둘째 삼보에 귀의하여 계율을 받아 지니고 위의를 갖추는 일이며 셋째 대승의 깨달음을 얻고자 보리심을 일으켜 인과의 이치를 믿고 대승경전을 독송하되 이를 널리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는 일입니다.
다음으로 열여섯 가지 관은 해를 떠올리는 일상관(日想觀), 물을 떠올리는 수상관(水想觀), 땅을 떠올리는 지상관(地想觀), 보배 나무를 떠올리는 보수관(寶樹觀), 보배연못을 떠올리는 보지관(寶池觀), 보배 누각을 떠올리는 보루관(寶樓觀), 연꽃으로 장엄된 자리에 부처님이 앉아계신 모습을 떠올리는 화좌관(華坐觀), 부처님의 형상을 떠올리는 상관(像觀), 부처님의 참모습을 떠 올리는 진신관(眞身觀), 관세음보살을 떠 올리는 관음관(觀音觀) 등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觀)의 의미는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 사물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그대로 관찰하여 그성품이 어떠한가를 깨닫는 수행인 것입니다. <관무량수경>을 한번 독송 해 보고 조용히 앉아서 십육관법중에 하나의 주제를 마음에 떠올려 삼매에 들게 하는 공부도 훌륭한 수행법일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