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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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입법계품 <66>무승군 장자의 법문/금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일상 생활 속에서 다양한 깨달음 성취

선재동자는 묘월장자로부터 남쪽의 출생(出生)이라고 하는 성에 있는 ‘이길 이 없는 군대(無勝軍)’라고 하는 장자를 찾아가서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 법을 물으라고 하는 가르침을 받았다.
그 성에 가서 장자가 있는 곳에 이르러 예배드리고 나서 가르침을 청하자, 장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다함없는 형상(無盡相)’이다. 나는 이 보살의 해탈을 증득하였으므로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무진장(無盡藏)을 얻었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다함없는 형상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한량없는 지혜와 걸림없는 변재를 얻은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무승군장자가 얻고 있는 ‘다함없는 형상(無盡相)’이라고 하는 보살의 해탈은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여러가지 공덕의 모습(德相)을 무궁무진으로 출생함을 밝힌 것이다. 장자가 살고 있는 성의 이름이 ‘출생’인 것도 그가 언제나 모든 법과 온갖 공덕의 행을 출생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장자의 이름이 ‘이길 이 없는 군대(無勝軍)’인 것은 그가 짓는 공덕의 행이 훌륭하여 무명·교만·삿된 견해 등의 온갖 좋지못한 마군(魔軍)을 능히 이길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장자가 얻고 있는 해탈이 ‘다함이 없는 형상’이라고 하고 있는 것은 단계적으로 보살행을 닦아서 얻는 것이 아니라 하고 있는 것은 단계적으로 보살행을 닦아서 얻는 것이 아니라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한없는 깨달음을 다양하게 얻음을 나타낸다. ‘다함이 없는 형상의 해탈에 의해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뵙는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무승군장자의 법문을 통해서 깨달음이 특정한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다거나 특별한 환경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그러면 일상생활 속에서 이 해탈을 얻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장자가 설하고 있는 ‘무진상해탈’의 법문은 너무나 간략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 아주 간략한 법문으로 되어 있는 60권 화엄경이나 80권 화엄경과는 달리 40권 화엄경에는 이 해탈을 얻는 법이 다음과 같이 설해져 있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닦으면 이런 해탈문을 증득할 수 있다. 하나는 한가한 곳에 있으면서 다섯 가지 욕락을 살펴보는 것이니 모든 선정을 닦으려 하는 것이다. 둘은 부지런한 방편으로 삼매에 드는 것이니 색신을 널리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셋은 지혜로써 평등하게 관찰하는 것이니 나고 죽는 일과 열반이 한 모양인 까닭이다. 넷은 견고한 생각을 부지런히 닦는 것이니 선하고 선하지 못함을 알아 잊지 아니하는 것이다. 다섯은 보살의 공덕을 부지런히 쌓는 것이니 바라밀다에 만족함이 없는 까닭이다. 여섯은 계율의 숲을 부지런히 심는 것이니 바른 법 동산에서 늘 유희하는 까닭이다. 일곱은 나쁜 소견 중생을 항상 구호하는 것이니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바른 소견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여덟은 가지각색 법약을 널리 보시하는 것이니 중생들의 번뇌병을 다스리는 까닭이다. 아홉은 부지런히 삼세의 법을 관찰하는 것이니 꿈과 환술과 같아서 물들지 않는 까닭이다. 열은 외도들의 삿된 언론을 꺾는 것이니 잘못된 소견으로 중생을 해롭히지 말도록 하는 것이다. 보살이 만일 부지런히 닦아서 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러한 해탈문에 들어가며, 수없는 백천 법문에 자재하게 들고 나고 하리라.
선남자여, 보살이 또 열가지 법을 멀리 여의면 이 해탈을 얻을 것이니, 하나는 계율을 범한 모든 중생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둘은 바른 소견을 파괴한 중생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셋은 바른 위의를 깨뜨린 중생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넷은 바르게 사는 생명을 깨뜨린 중생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다섯은 세간 학설을 말하기 좋아하는 중생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여섯은 게으른 중생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일곱은 모든 욕락에 탐착하는 중생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여덟은 흰 옷 입은 이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는 중생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아홉은 삿된 복을 닦기를 좋아하고 바른 행에 머물지 않는 이로서, 출가하였거나 집에 살거나 하는 중생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열은 번뇌가 많고 몸이 게을러서 권고하여도 고칠 수 없는 중생들은 멀리 여의는 것이니라.”
위의 법문을 통해서 대승 보살의 해탈을 얻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위의 경문에 밝혀져 있는대로 보살의 해탈은 생활 속에서 선법을 부지런히 행하고 악법을 멀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무진장의 공덕을 얻게 되고, 생사의 바다 속에서 우리들을 일깨우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시는 부처님을 항상 만나게 되는 것이다.

200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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