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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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信과 이혼/한명우(취재부 차장)
무엇을 가족이라 말하는가? 선남자가 집에 살면서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에는 뜻을 모아 같이하는 것을 가족이라 말하느니라.
<잡아함경>

도무지 믿음이라고는 없는 세상이다. 내 것만을 고집하고 타협할 줄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족간에는 그렇지 않았다. 부부간에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옛 말이 돼가는 것 같다. 지난해 하루 평균 835쌍이 결혼했고 458쌍이 이혼했다는 통계청 통계를 보면 부부가 ‘무촌지간’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혼률이 2002년에 비해 15%나 늘어났다니 가정해체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이다.
자라난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다보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그것을 성격차이라고 한다. 이혼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제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도 6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무조건 이혼을 죄악시하는 시대는 분명 지났다. 새로운 삶에 대한 선택을 무조건 비난만 할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혼이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현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꼭 하지 않아도 될 이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최선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혼은 그렇게 치부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부부 간에는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 그런데 요즘엔 책임과 의무는 소홀히 하고 권리만을 내세우는 부부들이 많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게 문제다.
믿음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이다. 제발 자신을 돌아보고 살자. 그렇지 않아도 ‘이혼’하고 싶은 세상이다.
200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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