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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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화살
아직 가르침을 받지 않은 사람은
괴로운 느낌을 받으면 비탄에 잠기면서 혼미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첫 번째 화살을 받고 난 뒤에 다시
두 번째 화살을 받는것과 같다. <상응부 경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연일 친노 반노, 개혁 보수로 나뉘어 정국이 혼란스럽다. 정치권은 이판에 사생결단을 내려는 듯 두 눈이 벌개져 있다. 더구나 상대를 인정하기보다 ‘미워하는 마음’까지 가득하여 지켜보는 국민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곤 한다.
모두들 입만 열면 ‘국민’과 ‘민주’를 내세운다. 그러면서 혼미한 정국의 책임은 남의 탓으로 돌린다. 정치전문가들조차 원인을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지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우리가 뽑았기 때문이다.
세간에 “나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는 말이 유행이다. 어느 개그맨의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 하여 고소(苦笑)를 금치 못한다.
이처럼 두 번 죽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라는 부처님의 교훈이 바로 ‘화살’법문이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 제자가 “세상사 괴로움(人生八苦)에서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었다. 이때 부처님은 “두 번째 화살을 받지 말라”고 하셨다.
혼란한 탄핵정국은 첫 번째 화살이요, 정신 차리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두 번째 화살을 받는 것과 같다. 오늘 우리가 또 하나의 화살을 피할 수 있는 방패는 ‘더불어 살라’는 부처님 가르침일 듯 싶다.
두 번째 화살을 받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 지 곰곰이 되씹어 보아야 할 때이다.
■이준엽(취재부장·호남 주재)
200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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