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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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개혁 지금도 ‘진행형’
올해는 조계종이 개혁의 닻을 올린 지 꼭 10년째가 된다. 1994년 3월 23일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가 발족하고 전국승려대회를 통해 ‘개혁회의’가 출범하면서 조계종은 ‘종단 개혁 5대 실천 이념’을 중심으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왔다. 그 결과 조계종은 3원 체제를 확립하여 출가자의 수행과 교육은 물론 불법홍포와 대중 교화를 위한 기본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사회복지의 활성화와 시민운동 등을 통하여 사회적 위상을 높여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정법구현, 불교자주화, 종단운영 민주화, 청정승단 구현, 대사회적 역할 확대 등 5대 개혁 과제는 그 어느 것 하나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개혁을 이루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혁은 항상 ‘진행형’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개혁의 고삐를 더욱 당겨야 한다.
최근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응답자들이 종단의 제도개혁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와 있지만 의식 개혁은 아직도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자로서의 올바른 세계관과 인생관, 그리고 여법한 생활 태도를 확립함으로써 불자의 정체성을 유지해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
둘째, 이제 기복불교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실천불교, 참여불교로 거듭나야 한다. 국가간의 분쟁은 그칠 줄 모르고 생태계파괴는 더욱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탄핵정국으로 심각한 대립 속에 휩싸여 있다. 이 모든 상황의 극복을 위해 불교계는 지혜와 자비, 중도와 원융의 정신에 입각해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실천을 펴 나가야 한다.
셋째, 스님들은 물론 재가불자들의 공동체 의식과 연대의식을 높여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스님들은 안거와 자자, 포살 등의 전통적 의식 등에 반드시 동참하고, 재가자들은 불자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신행지침을 마련하여 규칙적으로 점검하면서 공유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세계 각국의 불교도들이 연대하여 지구적 문제와 시대적 도전에 함께 대처해 가는데 한국불교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박경준(동국대 교수)
200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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