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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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붓다가 처방한 다이어트 비법/동국대 불교학과(경주)
비만 원인, 과식·잠·자만·게으름·생각없음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거의 모든 사람이 하루에 세 번 식사를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 일의 능률이 향상되기도 한다. 기분전환으로 외식을 하는 것도 음식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다. 반대로 맛 없는 음식을 먹거나 억지로 먹으면 오히려 기분만 상하게 된다.
대체로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를 원한다. 문제는 과식에 있다. 특히 요즈음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과식은 비만을 불러일으키고 질병을 불러온다. 외관상 보기도 좋지 않고 움직이는 동작도 불편하다. 비만 치료에 들어가는 돈은 국가경제에 엄청난 비용을 초래한다고 한다.
매일 신문, 잡지, 홈 쇼핑 등에선 각종 새로운 다이어트 제품이 수시로 광고되고 있다. 다이어트하다가 목숨을 잃는 여성도 있다고 하니 정말이지 ‘살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식을 하면 결국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음식의 유혹에 넘어가고 마는 데, 붓다 당시에도 과식으로 인한 비만에 고생한 사람에 관한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법구비유경의 애신품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파세나디 왕은 교만하여 정욕을 마음껏 누렸고, 눈은 색깔에 현혹되고, 귀는 소리에 혼란해지며, 코는 냄새에 집착하고, 혀는 다섯 가지 맛을 한껏 즐기며, 몸은 마음껏 촉감을 향락하였다. 특히 왕은 먹고 먹어도 전혀 만족할 줄 몰랐고 분량은 갈수록 늘어났다. 그래서 몸은 자꾸 살찌고 불어나 수레를 타는 것조차 힘들게 되었다. 심지어 숨이 가빠 숨이 끊어졌다가 한참만에 다시 깨어나기도 하였다.
어느날 왕은 명령하여 수레를 장엄하게 꾸며 타고 부처님께 나아가, 시자(侍者)에게 부축된 채 문안드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랫동안 뵙지 못하였습니다. 여쭈어 볼 일이 있습니다. 이 무슨 죄인지 몸이 저절로 자꾸 살만 찌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지 알지 못하여 몹시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였다.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일이 있어서 늘 사람을 살찌게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자주 먹는 것이고, 둘째는 잠자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셋째는 잘났다고 뽐내면서 즐거워하는 것이고, 넷째는 생각 없이 사는 것이며, 다섯째는 일없이 지내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사람을 살찌게 하는 것이니 만일 살찌지 않게 하고 싶으면 음식을 줄이고 마음을 쓰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붓다는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사람은 마땅히 유념해야 하나니, 먹을 때마다 적게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로 인해 식탐의 고통 점점 적어지리니, 적게 먹고 소화시켜 목숨 보전하라.”
왕은 이 게송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곧 요리사로 하여금 음식을 내올 때마다 먼저 이 게송을 외운 뒤에 음식을 가져오도록 하였다. 요리사는 음식을 내올 때마다 이 게송을 외웠고, 왕은 이 게송을 듣고 하루에 한 숟갈씩 줄여 차츰차츰 적게 먹게 되었다. 먹는 음식의 양이 줄어들자 몸이 가벼워지며 비대하던 체구도 어느덧 날씬해졌으며 용모도 단정해졌다. 이렇게 살이 빠지자 왕은 매우 기뻐하여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부축 받지 아니하고 혼자 걸어서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왕의 단정한 모습을 기뻐하며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들은 무상한 것을 추구하면서, 몸뚱이의 정욕만 기르면서 복 짓기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정신은 떠나고 몸은 무덤에 남게 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정신을 기르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몸뚱이를 기릅니다.”
비만을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육체의 보존에 필요한 양 이상의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다. 많이 먹는다고 육체가 건강하고 장수하는 것은 아니다. 장수하는 사람을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소식이 장수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처님도 비만의 원인을 잘 지적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많은 사람들이 육체를 즐겁게 하기 위해 과식하면서 마음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써 마음 공부는 하지 않고 먹기만 하니 결국 돼지처럼 몸뚱아리만 살찌우고 마음은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죽을 때 육체는 부패하겠지만 정신은 남으니 어느 쪽을 돌보아야 하겠는가라고 부처님은 묻는다. 물론 답은 배부른 돼지보다 생각하는 갈대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육체만 살찌우고 마음은 돌보지 않는 사람은 먹을 것에만 관심이 있는 동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육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며 건강한 육체는 마음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명심하여 음식의 맛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
200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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