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5.1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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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세음보살 염하면 복 받나(유마선원장)
마음에서 번뇌 사라져 해탈 이룬다는 의미
불자들을 향해 당신이 믿는 불교의 신앙대상 가운데 가장 많이 의지하고 있는 존재는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단연 관세음보살을 으뜸으로 꼽을 것입니다. 수많은 관음성지와 각 사찰마다 끊이지 않는 관음기도만 보아도 관세음보살이 얼마나 우리 불자들에게 가까운지 알 수 있습니다.
정작 최고로 추앙 받아야 될 교조이신 석가모니 부처님보다도 더욱 불자들의 인식 속속에 이처럼 관세음보살이 자리 잡고 있는 까닭은 그 만큼 관세음보살의 중생을 향한 원력과 자비가 크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이 어떠한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 대비 심 대다라니 경>을 비 롯한 <능엄경>이나 <화엄경> 등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경전은 역시 <법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입니다. 이 경은 예로부터 <금강경> 그리고 <원각경> ‘보안 보살장’과 더불어 불자들에게 항상 수지독송 되어 왔던 경으로 특히 중생의 크고 작은 소원을 들어 준다는 믿음 측면에서 더욱 선호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세음보살 보문품’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있는 것은 중생이 관세음보살을 염할 때 받게 되는 불가사의한 위신력과 가피에 관한 부분입니다. 경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야말로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수호신이며 만능의 해결사로 불교 믿는 사람은 고통 받을 일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불자들은 이 경을 봄에 있어 자신의 욕심이나 들어주고 액운이나 막아주는 기복적이고 주술적인 가르침으로 이해하여 그 참뜻을 놓치는 예가 없지 않습니다. 늘 말해왔듯 경전은 비유와 상징으로 중생을 깨우쳐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주된 주제는 거의가 중생의 마음에 초점을 두고 설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나오는 불구덩이니 바다나 산봉우리니, 족쇄니, 독충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중생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번뇌와 미혹을 상징한 것으로 수행 차원에서 이해해야 옳습니다. 즉 불구덩이는 중생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분노와 애욕을 말하는 것이며, 바닷물은 어리석음과 집착을 말하는 것이고, 산봉우리는 고독과 절망을 말하는 것이며, 도둑과 칼은 탐욕과 악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랑과 족쇄에 묶였다는 것은 온갖 인연과 업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음을, 악한 짐슴과 독충을 만났다는 것은 여러가지 악하고 독한 마음이 일어난다는 것을, 귀신을 만나고 저주를 당한다는 것은 마음이 산란하거나 삿되게 되는 것을 비유합니다.
그러므로 경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모든 액란이 소멸된다는 말씀은 마음 밖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이 해결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마음에서 벌어지는 일체의 번뇌들이 사라지게 되어 마침내는 해탈을 이룬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을 항상 마음에서 염하되 그로써 자신의 마음을 되비추어 저 번뇌들을 깨뜨리면 관세음보살의 가피가 무엇인지 진정 알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밖에서 오는 재난이나 막으려는 목적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어리석음만 더해져 길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200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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