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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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풀’ 같은 삶/이경숙 (취재부장)
모진 질병 돌 적에는 약풀되어 치료하고
흉년 드는 세상에는 쌀이 되어 구제하되
여러 중생 이익한 일 한가진들 빼오리까
(‘이산 혜연 선사의 발원문’ 중에서)

불자들은 예불 때마다 이산 혜연 선사의 발원문을 읽으며 그렇게 살고자 발원한다. 이산 혜연 스님처럼, 약풀이 되고 쌀이 되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선행을 베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매주 일요일 성남시 분당 보건소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을 무료진료하고 있는 최윤근 박사(포천 중문의대 교수)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건강보험이 없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성남시를 설득해 2002년 1월 무료진료센터를 개설해 6,000여 환자를 돌보았다. 무료진료소를 찾는 근로자는 하루 평균 70~80명, 이들의 60%가 중국계지만 한국말은커녕 간단한 영어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최박사는 환자들을 보다 잘 진료하기 위해 이번 학기 방송통신대학 중문과 3학년에 편입했다. 틈나는대로 중국어를 익혀 의사 소통은 가능하지만 외국인들이 마음편하게 진료를 받게 하기 위해 더 배우고자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말하는 최박사에게서 진정한 인류애, 실천하는 종교인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 다시한번 느낀다.
불자들에게 친근한 말이 동체대비, 보시, 보살행, 육바라밀 등이다. 그러나 그 말들은 법문 속에, 책 속에, 관념속에만 있는 단어는 아닐지. 보시를 안하겠다는 불자는 없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여기니까 문제다. 나도 어려운데 남을 도와? 이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하고 자신을 합리화시킨다.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다. 빈부격차가 심해져 소외감과 피해망상에 신음하는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 마음이 났을때 바로 ‘보시행’을 실천하자. 시작이 반이다.
200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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