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 3도샤 사이클과 연관
이번엔 ‘피타 스테이지(stage)’로 사춘기에서 중년기에 이르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생식 능력을 들 수 있겠다. 성장이 느려지는 대신 생식과 성적 능력이 왕성해지고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단계에 이른다. 또한 인생의 절정기에 있는 만큼 야망, 성취욕에 불타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용기, 고난을 극복하는 에너지 등이 가세해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질병으로는 역시 피타 지역에 해당되는 소화기 장애, 위궤양, 음식 알레르기, 피부병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다음엔 ‘바타 스테이지’. 중년에서 노년에 이르는 시기로 본격적인 노화 현상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몸 속 수분이 줄어들어 피부는 점점 건조해지고 주름이 생기며, 근육의 강도와 유연성도 떨어지며 뼈도 약해지기 시작한다. 힘과 스테미너 역시 점점 감소하고 정신이 흐려지며 기억력도 떨어지게 된다. 나아가 불면증, 기억력 상실에 청각과 시각이 약해지고 치매를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몸과 마음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다. 질병 역시 노화와 퇴행성 질환이 주를 이룬다. 이 시기에는 음식과 라이프 스타일 등에 있어 카파나 피타 시기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듯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동식물은 예외 없이 성장→생식→노화와 죽음이라는 과정, 즉 ‘카파→피타→바타’의 사이클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카파→피타→바타 도샤는 계절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우선 카파 시즌을 보자. 카파 도샤는 겨울에서 봄에 이르는 시기다. 늦겨울의 추위로부터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만물이 따스한 봄볕 아래서 일제히 깨어나려는 시기다. 이 계절엔 눈과 비의 형태로 대기의 습도가 증가하며 춥다. 따라서 추위와 습기가 지나치면 그와 관련된 부비강염, 폐렴, 뇌울혈이 발생하기 쉽다. 항상 몸을 따듯하고 건조하게 보호할 필요가 있다.
봄이 지나고 무더운 열기가 계속되는 여름은 피타의 계절이다. 모든 것이 왕성하고 에너지로 넘친다. 열이 지나치므로 신체 내외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고 감정이 격해지며 화를 잘 내고 매사에 민감해진다. 이 시즌에는 체온을 낮고 선선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바타는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다. 무성했던 잎들이 낙엽으로 변하며 모든 게 움츠러든다. 바람이 불고 건조해지며 추위가 지배한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습기가 없어져 건조해지므로 모든 관절과 뼈, 근육이 뻣뻣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춥고 건조함을 막아 감기 예방에 힘쓴다. 피부가 건조하며 거칠어지게 되고 변비, 불면증, 근심 걱정, 우울증이 잘 생긴다. 이상 이 3가지 도샤를 인생→계절→ 낮과 밤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카파: 유년기, 겨울~봄, 해뜬 뒤~오전 10시, 초저녁 피타: 청장년기, 여름, 정오~오후2시, 한밤중 바타: 노년기, 가을~초겨울, 오후2~6시, 새벽~해뜨기 전.
■ 포천중문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