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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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불자연합회 회장 쏘모 스님 (하)
세계 여성불자 네트워크 형성

1987년 인도에서 결성되어 세계 여러 나라의 여성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온 사키야디타(Sakyadhita, ‘부처님의 딸들’이란 의미). 세계 여성불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여성불자들의 교육, 수행에 대한 정보교류와 상호 도움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 최대의 불교 여성단체다. 이 단체의 회장인 까르마 렉시 쏘모 스님은 지난 해 7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키야디타의 결성의 의의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사키야디타는 소외된 여성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는 기회를 주기위해 창립되었습니다. 열악한 국가의 여성 불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시설이나 복지시설, 수행센터 등의 설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구니 승단의 맥이 끊어진 국가의 여성 출가자들이 비구니 계를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지원해주는 일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대만과 같은 비구니 승단을 전 세계에 알리고 부처님의 남녀평등 사상을 전개했으며, 여성불자들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이로써 세계 여성불자들의 힘을 한곳에 결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키야디타 : 부처님의 딸들>이란 저서에서 쏘모 스님은 사키야디타 창립의 불가피성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500 여 년 전 부처님은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인간은 동등한 영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혁명적인 생각으로 비구니 교단을 세움으로써 이를 실천하였습니다. 인도의 초기불교 공동체는 세계 최초의 민주기구의 한 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훗날 대부분이 남자들인 소수의 손에 권력과 재원이 집중되었습니다. 여성은 의사결정에서 무시되었고 교육의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불교 내부에 있는 성별 불균형부터 바로잡고 불교단체들이 불교 본래의 ‘평등주의’ 이상에 부합하도록 불교계가 솔선수범하여 다른 부분을 포함하는 세계 평화에 공헌하여야 될 줄 압니다.”
“평화로운 세상은 평화로운 사람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인 인내, 만족, 관용 그리고 내적 평화의 계발을 위한 실천적인 기법이 세계평화를 위하여 불교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공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온 쏘모 스님. 스님은 평화의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최선책으로 대응하게끔 마음을 훈련하는 정신수양 체제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정념과 지혜와 자비심을 일깨우는 불교의 참선은 어려운 상황이나 감정의 갈등에 대처하는 소중한 방편입니다. 이런 실용적인 기법은 분노를 삭이고 욕망을 제어하며 스트레스와 폭력과 경쟁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도전들에 건설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혜’를 닦는 데 도움이 됩니다.”
쏘모 스님은 스님과 불자들은 지역 사회에서 스승이자 상담자, 치료사로 활발한 활동을 펴왔으나 이제는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환경파괴, 생명윤리, 경제적 부정, 사회적 증오 등과 같은 문제에도 통찰력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의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쏘모 스님은 “이번 서울 대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상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불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 김재경 기자
200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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