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영양소가 필요하다
마음의 세 가지 속성, 즉 사트바, 라자스, 타마스는 구체적으로 우리 마음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우리 마음속에 ‘사트바’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늘 건강하고 창조적이며 영적인 힘이 넘친다. 그들은 마음의 평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질병의 정신적 근원을 차단한다. 또한 늘 선한 것을 찾고 구도자의 입장으로 살아간다. 이러한 균형과 조화로서의 사트바는 진정한 건강과 치유의 원천이다.
‘라자스’는 내적 평화를 찾기보다는 외부 세계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잘못된 생각으로부터 온다. 라자스는 욕망과 왜곡, 감정의 기복으로부터 일어난다. 감각적인 즐거움을 좇고 탐닉하여 불안정성에 빠지게 된다. 때문에 통증과 흥분, 그리고 에너지의 낭비를 가져와 질병의 원인이 된다.
‘타마스’는 우리의 인식력을 약화시키고 본질을 가리우는 무지로부터 온다. 육체에 매달려 정신을 보지 못하고, 자기 인식과 깨달음이 없는 한 우리는 타마스의 어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침체, 퇴화, 죽음에 이르게 된다. 라자스와 타마스는 서로 협력하는 관계며 라자스는 에너지의 지나친 낭비로 결국은 타마스에 이르게 된다. 예를 들면 자극적인 음식, 술, 성생활 탐닉 등은 처음에는 라자스로 시작되어 라자스를 자극하나 결국에는 피로와 에너지의 붕괴로 타마스에 이르게 된다.
이들 세 가지 속성은 다시 여러 측면에서 비교할 수 있다. 우선 색깔로 표현하자면 사트바는 흰색에 비유된다. 깨끗함과 균형을 상징한다. 반면 라자스는 빨간색으로 행동과 열정이 합쳐진 것을 나타내며 타마스는 검은색, 어두움과 망상을 나타낸다. 시간으로 볼 때 사트바는 낮이며 맑음을 상징한다. 라자스는 해뜰 때와 해질 때를 나타내며 타마스는 밤과 어두움으로 대변된다. 에너지는 어떤가? 사트바의 에너지는 중립적이며 균형적이다. 라자스는 적극적, 활동적이다. 반면 타마스는 소극적, 활동 지연을 나타낸다. 세계(world)로 본다면 타마스는 천국, 공간, 평화를 가진다. 반면 라자스는 대기, 폭풍우 지역, 타마스는 지구, 중력권, 무기력이다. 더 나아가 우주의 단계로 살피면 사트바는 이상적, 라자스는 섬세함, 별, 순수한 형태지만 타마스는 천함, 물리적, 육체적이다. 자연계로 볼 때는 타마스는 영적이며 선, 성자를 의미하나 라자스는 인간 세계, 타마스는 동·식물로 대변된다. 마지막 의식 상태로 볼 때 사트바는 ‘깨어있음’이고 라자스는 꿈, 타마스는 깊은 잠의 상태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육체와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올바른 영양소가 필요하다. 마음의 영양소는 우리가 먹는 음식, 감각 기관을 통해 얻는 경험과 감동들, 나아가 더 깊은 의식세계에 필요한 정신적 훈련 등이다. 그러나 마음의 첫 영양단계는 뭐니뭐니 해도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얻어짐을 알아야 하겠다. ■포천중문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