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인간의 행동 정신세계에 영향
아유르베다에 따르면 인간의 생명은 4가지 요소로 구성되었다. ‘육체(sharira)’ ‘감각(indriyas)’ ‘마음(manas)’ ‘영혼 혹은 정신(atma)’이 그것이다. 이들의 관계를 보면, 육체는 감각의 영향을 받고 감각은 마음의 영향을 받고 마음은 정신의 영향을 받는다. 실제 인간은 일상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감각의 영향을 받는 육체로써 생활해 나간다. 특히 어린아이와 동물들은 즉흥적이어서 감정 변화에 따라 지체없이 육체적 반응을 일으키는 단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점차 성인이 되면서 교육을 받고 경험을 축적해 가면서 이것은 좀더 복잡하게 변화해 간다. 가정과 사회라는 집단의 일원으로 책임과 의무, 권리를 수행해 가면서 이러한 감정들은 마음의 조절을 받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마음은 자연이나 사회적 환경에 따라 우리의 감정과 육체를 지배한다. 특히 복잡한 사회 환경 속에 살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는 곧 감정으로 표출되면서 몸의 질환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감정이 직접 우리 몸을 지배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며 어떡해서든 마음을 다스려 감정을 조절하여야 한다.
그러면 이러한 마음의 속성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마음은 사트바(sattva), 라자스(rajas), 타마스(tamas)라는 세 가지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가지는 물질과 생명, 마음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자연의 가장 섬세한 성질들이다. 우주 만물은 이들 세 가지 속성의 여러 가지 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의 진화 또한 이들 세 가지 속성의 상호 작용과 전환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이것은 생리적이거나 물리적인 역동성보다 한층 더 깊고 심오한 차원에서 인간의 행동과 정신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세 가지는 다음과 같은 성질을 띈다.
‘사트바’는 지식의 질, 창조성, 도덕, 선함, 균형과 조화를 이뤄 안정성을 주는 가볍고 투명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내적으로나 영적으로 정신을 일깨우는 역할을 담당하며 인간에게 행복과 만족을 가져오게 한다. 이러한 사트바는 밝고 넓고 평화스러우며 모든 것을 사랑으로 융합하는 힘과 원칙이다. ‘라자스’는 변하고 활동적이며 격동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균형을 깨뜨리고,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며, 적극적으로 목표물을 찾고, 분열과 분해를 유도하는 행동을 유발케 한다. 그러므로 내적보다는 외적 행동에 치우치게 만든다. 한마디로 라자스는 즐거움을 찾기 위해 행동하고 자극한다. 이러한 불균형한 성질 때문에 결국 아픔과 고통과 비탄을 가져다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타마스’는 무디고 어두우며 무기력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행동을 무겁게 하고, 가리우며 방해한다. 모든 것을 더디게 하고 제한된 곳에 가두며 시들게 하고 분해시킨다. 또한 무관심과 망상을 가져다 주고 무감각, 태만, 무지를 증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