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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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거부의 속사정
김철우 (취재1부 기자)

정부가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강제출국을 11월 16일로 못 박은 지 9일째. 외국인 노동자들이 교회와 성당으로 피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처음으로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사찰을 취재하기 위해 부천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취재는 거부당했다.
이 사찰 이모 사무국장은 “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 사찰로서는 앞으로 있을 일을 감당할 수 없다”며 취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막말로 불교의 사회적 위상이 낮은데 어떻게 공권력을 상대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최근 개신교 등 타종교 단체들이 정부의 잘못된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 이들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점과 비한다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이 같은 사찰의 석연찮은 취재거부는 11월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에 취임한 김순권 목사가 ‘스펀지’ 비유를 들며,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접근 태도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종교는 사회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 불교도 예외가 아니다. 그간 불교는 복지, 환경 등의 사회분야에서 꾸준한 활동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자기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의 인권이나 여성 등의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 이제는 불교가 지금 해야 할 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끊임없이 찾아야 할 때다. 할 말을 하는 ‘줏대’ 있는 불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200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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