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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권형진 (취재1부 기자)

조계종 정기 중앙종회가 열린 조계사 문화교육관 앞에 11월 11일 시위대(?)가 등장했다. ‘조계종립’ 동국대 사회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학생들이 ‘K교수 성추행 사건’의 해결 촉구를 위해 나선 것이다.
K교수는 2000년 여자 제자를 성추행했고, 학교는 해임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상급기관인 교육부의 ‘1개월 정직’ 명령에 따라 K교수는 복직했다. 학생들은 수업 거부로 맞섰고, K교수의 수업을 듣지 않기 위해 졸업을 늦추는 사회학과 학생이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재 그는 다른 과 학생 6명(4명 이상이면 수업 가능)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분노는 K교수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피해학생을 명예훼손으로 역고소하고 그 학생을 돕던 동료 교수마저 고소한 ‘뻔뻔함’에 모아지는 듯하다. 그리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교수를 해임할 수 없는 현 교육제도에 대한 격분이다.
학교도 이 과정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당장 취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 역시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래도 개운치 않은 뒷맛은 여전하다. 종교계 재단인 서강대가 비슷한 사건을 겪은 이후 학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시스템을 하나씩 마련해 가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다른 사람의 존엄에 상처를 입힐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0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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