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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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책과 정치인
부디 자애로운 마음 갖길…

선재는 요즘 뉴스를 보면서 정치인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좀 궁금해졌다. 정치인이라는 사람은 국회의원만을 가리키는 것일까, 아니면 정부의 고위 공무원들을 모두 포함하는 말일까? 한 가지 더. 정치인은 우리를 다스리는 사람일까, 우리를 대변하는 사람일까?
정당이 대기업들에게서 수백억 대의 선거 자금을 받았다고 한다. 선재 주변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으로 정치자금이나 대준다고 한 마디씩들 한다. 등록한 공직자들의 재산 변동 상황이 발표되었다. 평균적으로 해마다 약 8,000만원씩 늘었다고 한다. 거의 부동산이라고 한다. 강남의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을 정부가 발표했다. 법안을 만들어야 할 국회의원들이 반대해서 입법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한마디씩들 한다. 규제 대상이 모두 자기 자신들인데 어떻게 규제 법안을 만들 수 있겠냐고. 사람들은 로또만이 희망이라며 희박한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10억 만들기’라는 유혹적인 상술에 넘어가 열심히 관련 서적을 본다.
“마땅히 법을 따라 정사를 행하고 악한 일은 덜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보시·애어·이행·동사의 사섭법으로 은혜를 베풀면 국가가 편안하고 흥할 것이다.” <방등경>의 말씀이다. 정치인들이 사는 세계와 선재가 사는 세계는 너무 다르니 사섭법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부터 단련하고 자애로운 마음을 길러서 그 마음을 가지고 국민을 대하며,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서 마음 속의 때를 벗겨내고,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세속의 즐거움과 비견되는 바른 진리의 즐거움을 얻게 해야 한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말씀이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정치인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제발 답답한 마음으로 낙심하게 만들지만 않아줘도 고맙겠다. 아침 저녁 바람이 꽤 춥다.
■최원섭(성철선사상연구원 연학실)
200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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