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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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心에 이르는 메시지 전달
브렌다 쇼샤나 박사(下)

“선(禪) 수행은 특이하거나 어렵지 않다. 놀랍게도 삶의 가치를 확인하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방법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버릴 것이 없다. 그 자체가 수행의 대상이다. 심판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단지 경험 그 자체의 핵심적인 본성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명상의 시간(Zen Miracle)’ 중에서)
미국의 유명 심리 치료사이자 선 마스터인 브렌다 쇼샤나(Brenda Shoshanna) 박사는 가족, 직장 등 다양한 인간관계와 일상생활에 선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했다. 언제 어느 곳에 있든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선의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청소, 요리, 식사, 취침, 걷기, 웃음 등 일상 속의 수행은 좌선 만큼이나 중요한 수행의 소재들이었다.
그의 스승인 조앤 선사가 “발이 숙명적으로 땅을 밟아야 하듯 수행을 계속하면 깨어있는 알이 이어지게 된다”는 가르침대로 브렌다 박사는 “순간순간 주인이 되어 사는 것이 수행”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근원으로 돌아가라’는 지침은 이렇다. “말하고 일하고 청소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잠시 멈추도록 하라. 지금 서있는 곳에 대해 생각하고,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에 집중하라.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은 이렇게 하라.”
대표적인 선어록인 <무문관> <벽암록> 등의 난해한 화두를 현대적인 언어로 간결하게 풀이하며 도시인들의 심적 고통을 풀어주는 브렌다 박사의 선 심리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간순간을 단순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 등 간단한 메시지들은 단순하면서도 무심(無心)에 이르는 강력한 암시를 준다.
“지금 자신을 둘러싼 문제와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각을 집중하되 아무 것도 하지말라. 다시 생각하고, 거듭 아무 것도 하지 말라. 모든 불필요한 행동과 생각, 계획도 세우지 말라. 해변을 걸으며(마음 편한 것이면 어디라도 좋다) 그 순간을 즐기라.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난 뒤 전혀 자신이 개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변화를 살펴보라.”(‘명상의 시간’ 중에서)
선(禪)은 본래부터 일상사를 떠난 것이 아니지만, 현대의 미국인인 브렌다 박사에게 있어 선은 더욱 ‘실용적’이다. 그녀에게 있어 진정한 수행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바라보고 인정하며, 그것을 처리할 뛰어난 방법으로 사용된다. 수행의 핵심은 집을 청소하는 것, 과감하게 빗자루를 들고 먼지를 용감하게 떨어내는 것과 같다.
뉴욕심리학협회, 바나드대학, 존 F. 케네디 의료센터, 에이델피대학 등 미국의 여러 연구기관에서 25년 동안 심리학을 연구하고 심리치료사로 활동해 온 브렌다 박사는 선을 통해 배운 모든 것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망상에 사로잡힌 마음과 날마다 부딪히는 문제에 접근하는 선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그녀는, 우리가 매일 받는 ‘일상의 선물과 기적’을 깨닫게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안팎의 장애물(번뇌망상)을 이해하고 없앰으로써 친구를 적으로, 즐거움을 고통으로, 천국을 지옥으로 바꾸는 효과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좌선을 통한 근본적인 힘과 불성(佛性)에 대한 자각을 통해 우울증, 적개심, 혼란 등 온갖 망상은 자취를 감추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생각들은 선에 대한 간략한 정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선은 깨달음을 통해 기적을 보며, 더불어 살아감을 배우는 수행이다.”
김재경 기자
200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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