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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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다 쇼샤나 박사(上)
선 심리치료, 대중화에 앞장

“선(禪)은 어렵지 않다. 앞으로 부딪히게 될 모든 복잡한 일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벼랑 끝에서도 꿈쩍하지 않는 강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면 마치 긴 꿈을 꾸다 깨어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고, 사는 것이 행복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Zen Miracle’ 중에서)
미국의 유명 심리 치료사인 브렌다 쇼샤나(Brenda Shoshanna) 박사는 신념과 종교, 철학에 상관없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선 수행에서 찾고 있다. 그는 따뜻하고 인정 많은 스타일로써 해결하기 어려운 힘든 일도 쉬운 말로 설명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그가 안내하는 선(禪)의 세계는 친구를 적으로, 즐거움을 고통으로, 천국을 지옥으로 바꾸는 안팎의 장애물을 이해하고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를 푸는 일상적인 방법과 선의 방법을 대비하여 보여 주면서 가족, 직장, 인간관계, 일상생활에서 수행을 접목시킨다. 그래서 그는 “참다운 수행은 삶의 모든 순간을 아우른다”고 말한다.
“인간의 정(靜)과 동(動)의 두 갈래 길 중에 하나도 버리거나 취할 수 없는 숙명을 안고 산다. 새가 왼쪽 날개만으로 날 수 없음과 같다. 일어나고 자고 대화하고 사랑하는 순간순간이 실제 수행과 다르지 않다. 맑은 마음과 몸은 세상에 둘도 없는 자신이다.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 자체가 수행이다.”(‘Zen Miracle’ 중에서)
브렌다 쇼샤나는 26년 전 세계적인 선학의 권위자인 스즈끼 다이세쯔 박사의 책을 통해 선과 인연을 맺었다. 브루클린의 보로 파크에서 유대교 집안에 태어난 그는 공립학교에 다니던 15세 경 신에 대한 갈망과, 혼돈과 투쟁, 비자발적인 복종심 등에 억눌려 있던 중 한 역사 선생님이 선물한 스즈끼 박사의 선(禪) 해설서를 읽게 된다. 몇 년동안 이 책에 흠뻑 빠진 그는 어딜 가든 항상 책을 휴대하며 읽고 또 읽었다. 친구가 무엇을 보느냐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화두(話頭)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진리로 향해 가는 길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그후 17년의 세월이 흐른 뒤, 그는 스승과 수행할 장소를 찾아 선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 일괄된 선 수행을 하며 여러 선사들의 제자로 입문해 가르침을 받으며, 어릴 때의 하루하루 기억과 꿈꿨던 완벽한 삶이 새롭게 시작됐다. 좌선은 도피나 새로운 종교의 수용이 아닌 거듭되는 수행의 연속이었다. 좌선을 통해 그는 점점 생생하게 깊어지고 삶의 전체를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심리적인 수행, 부모, 결혼, 아이들 즉 삶의 모든 부분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는 미국의 각 대학에서 선과 심리학, 선과 사회와의 관계 등에 대한 강의와 ABC, NBC 텔레비전에 출연해 스트레스와 고독으로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맑고도 단순한, 평화로운 영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선을 통한 심리치료에 나서는 한편, 대표적인 선어록인 <무문관> <벽암록> 등의 어렵고 난해한 화두를 현대적인 언어로 간결하게 풀이하며 도시인들의 심적 고통을 풀어주고 있다. 아름다운 글과 재미있고 따뜻한 수행으로 이끄는 그는 동서고금을 망라하며 스트레스와 고민, 분노, 공포, 고독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심오한 지혜의 길을 보여준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계속)
김재경 기자
200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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