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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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비만 그리고 불교
‘마음공부’가 모든 병 치료의 근원

요즘 생명과학의 첨단은 소위 삶의 질을 위한 약의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어 ‘행복약물(happy drugs)’이라는 일련의 신약개발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잘 알려진 약물들로서 비아그라나 먹는 비만치료제 등이 있다. 이러한 행복약은 사람들의 과잉 욕심을 채우거나 합리화 하는 식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마음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여 심신의 안정을 주는 효과도 있기에 환영할 만하다. 비만에 있어서도 요즘은 비만치료제와 더불어 비만 유전자도 동물에서 발견되어 그동안 선진국 사람들을 고민시킨 비만 문제도 곧 해결될 것처럼 언론은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 이치를 잘 들여다보면 사람의 질병은 대부분 자기가 지은 바에 의해 오며, 결국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질병에 대한 좋은 방법으로서 사람의 욕망을 다루는 마음공부도 있다.
비만이란 과도한 섭취로 인해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많아 남아도는 잉여 에너지가 축적된 모습이다. 불자라면 우리의 존재가 다른 존재에 의존해 있음은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과도한 섭취라는 것은 나의 욕심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진정 그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부터 빼앗아 내가 취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불자의 비만이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면 너무 엄격한 것일까.
그러나 우리가 식사 때 늘 외우는 오관계(五觀戒)에도 존재의 연기적 관계와 자신을 돌아보며 도를 위해 음식을 먹는 지극한 마음을 담고 있다. 이러한 오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시 쓴다면 다음의 간단한 삼관계(三觀戒)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첫째, 이 음식이 법계의 시주물 임을 알고 둘째, 이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중생의 것임을 알아 셋째, 부처님께 공양 올리듯 이 음식을 받습니다. 본디 이 법계 속에서 내 몸은 내 것이 아니고 다른 이의 것이기도 하기에, 너와 내가 곧 부처님임을 알아 항상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공양을 들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살펴 생활한다면 당연히 불필요한 질병에 의한 고통은 없앨 수 있고, 동시에 인연으로 받은 몸을 사용하다 갈 때까지 잘 관리하여 사용하다가 때가 되면 좋게 제 갈 곳으로 돌려줄 수 있다. 부처님 말씀에 의거하여 자신을 이렇게 소중하게 유지한다면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불편을 덜어주는 것이니 자리(自利)와 이타(利他)가 서로 다른 말이 아님을 알고 부처님의 말씀이야 말로 이 욕망의 시대에 첨단 생명과학이 이루어 내는 것 보다 더욱 첨단의 방법과 결과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말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부처님께서 설한 과학적 말씀 속에서 살 것인지 아니면 욕망이라는 함정에 길들여져서 자신을 굳이 첨단 생명과학이라는 방법으로 임시 땜질을 해가면서 살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 각자가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면역학교실
200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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