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면 깨닫는 ‘참된 본성’ 제시
“벗들이여, 근심하지 말라. 열심히 깊이 수행하라. 준비된 모든 존재에게 가르침을 베풀라. 기만과 자만을 바다에 던져버려라. 욕망을 마음의 강력한 불로써 태워버려라. 의심과 혼란을 없애라. 최고의 불법에 굳세게 매달려라. 뽐냄이나 교만함 없이 남을 도와라. 발원과 명상과 실천에 의해 너희는 자유케 될 것이다.”(티베트 불교의 어머니 예셰 쵸갈의 가르침)
8세기경 티베트의 위대한 여 스승 예셰 쵸갈의 구도와 깨달음을 흠모한 예셰 왕모 라마(Lama Yeshe Wangmo, 美 ‘지혜의 축복(Jnanasukha)’재단 이사장)는, 그가 죽음을 무릎쓰며 보여준 밀교 수행법을 중심으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위대한 스승 파드마 삼바바가 제자인 예셰 쵸갈을 위해 설한 8가지의 영적, 육체적 수행법은 티베트 밀교의 독특한 비전을 담고 있다.
그 중에 첫번째는 금식 수련, 즉 먹지 않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평정을 얻는다. 두번째는 의복의 수련, 즉 옷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옷을 너무 많이 소유하지 않고 사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셋째는 언어의 수련이다. 이는 만트라(진언)를 외우고 쓸데없는 잡담을 버리는 것이다. 서로 화합하는 영적인 공동체 안에서 만트라를 외우되,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면 가능한 묵언하며 수행한다. 이는 지혜로운 자의 표시로서, 어리석음의 증표는 쉬지 않고 떠드는 것이다. 넷째는 육체의 수련, 오체투지를 행하고 연화좌로 앉는 것이다. 반드시 연화좌를 익힐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몇가지 요가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듀알 컬 대사의 호흡법과 자세는 필수적이다. 다섯째는 마음의 수련인 명상이다. 하나의 정신적, 물질적 대상에 마음을 집중해 관찰하는 수행이다. 여섯째는 설법의 수련, 즉 붓다의 가르침을 가르치고 적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깊은 이해로써 체계적이고도 순서대로 가르침을 설명하는 글을 쓸 수 있고, 그것을 또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수행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 여덟째는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는 무한한 자비행이다. 이 수련에서는 자신의 원수를 아들처럼 여기고, 금을 돌처럼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남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예셰 왕모 라마는 이와함께, 인간 생활의 모든 국면을 깨닫는 ‘참된 본성’이란 거울도 제시했다. 그의 삶을 통해 보여준 비전과 실험정신은 ‘깨달음에 대한 여덟 가지의 거울’이란 모델로 압축된다. 이것들은 원천적인 발원, 의식의 발현, 외적인 깨달음, 내적인 각성, 동체대비, 깨달음, 성취, 인격의 완성 등이다. 이러한 거울들은 밝고 명확해서 누구나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다. 동시에 우리의 참된 주인공인 ‘거룩한 공(空)’을 탐구하며 심리적 자아의 상실을 조사하며, 영적인 삶을 더욱 확고하게 한다.
왕모 라마의 수행법은 주로 워크샵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은데, 참석자들은 마음을 연 토론을 통해 창조적, 영적인 영감을 받는다. 물론 밝게 마음을 열고 지혜를 드러내며, 우리 안과 밖의 존재를 기술적으로 맞물리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 반성과 적절한 지도, 화목한 공동체 의식이 필수적이다. 수련회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고귀한 삶의 예술을 깨달음의 길로 접어들게 하는 씨앗을 뿌린다. 그는 이러한 수련회를 ‘현존에 대한 사랑(Loving Presence)’ 워크숍이라고 부른다.
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