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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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병 파병 요청
강요받는 우방의 희생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끝났다. 선재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을 괴롭히던 독재자(?) 후세인이 제거되고 나서도 치안을 이유로 미군은 이라크에 머물고 있다. 전쟁은 끝났다는데도 이라크 사람들은 계속 미군을 공격하고 그런 만큼 미군이 희생되고 있다. 미군의 주둔 기간이 길어지면서 주방위군과 예비군 가족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미군의 희생에 따른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미국은 우리에게 전투병 파병을 요청한다.
선재는 이미 이상한 낌새를 챘다.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주고’ 미국 관리들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유연한 발언을 쏟아낼 때부터였다. 급기야는 태풍에 피해를 입었다면서 위로금까지 준다. 전투병을 파병해 달라는 미끼인 셈이다. ‘삼륜청정’이라는 말을 생각해낸 것이 과연 선재뿐일까? 위로금을 주는 미국 대통령이나 받는 우리나 모두 순수한 마음이어야 할텐데 꿍꿍이 있는 돈을 받자니 우리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파병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우방이니, 국익이니 하지만 유엔이나 우방국은 무시하고 이라크를 침략하더니 상황이 불리해지자 뒤늦게 유엔을 찾고 우방에 파병을 요청하는 미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도무지 선재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국익? 다국적군은 모든 비용을 우리가 내야 한다!
<육방예경>에서는 친구란 이래야 한다고 한다.
“위험에 처한 친구를 지켜주고, 병든 친구를 잘 돌봐주며, 친구가 죽었을 때는 장례를 치러주고, 친구가 죽은 후에는 친구의 가족을 돌봐주며, 궁극적으로는 참다운 진리의 길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과연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쳐놓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친구인가?
■최원섭(성철선사상연구원 연학실)
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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