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의 정토 창조위해 노력
“거의 죽게 될 정도로 심하게 병든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우리는 그를 아주 불쌍히 여기게 됩니다. 어떤 조건도 없는 순수한 자비심과 동정심이 일어난 그 순간, 그 사람은 자연스런 마음의 상태와 접촉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미리 생각되어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자연스런 상태의 마음입니다. 그럴 때 대승적 접근 방식은 그 마음으로 아무런 조작이나 계획 없이 다가가는 것입니다.”(‘카규 라이프 인터내셔날’ 중에서)
인도 무수리(Mussoorie)에 위치한 삼텐체 수행센터에서 칸드로 린포체는 나병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의복과 생필품들을 그들에게 분배하고, 다른 필요한 구호품 등도 수시로 전달한다. 그는 지역 학교에 새 책상과 걸상을 기증하기도 했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땅바닥에서 공부해야 했기에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었다. 삼텐체 수행센터의 비구니 스님들과 서양에서 온 수행자들은 정기적으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한다.
린포체와 여성 수행자들은 사원의 경내에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꾸기도 한다. 비구니 스님들은 수행센터 주변의 환경 개선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운력에 나선다.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린포체는 티베트의 비폭력 사회운동의 정착을 위해 데킬링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하기도 했다.
동체대비심 그리고 지혜, 관용의 정토를 창조하기 위해 칸드로 린포체는 이처럼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텐체 자선(慈善) 프로젝트’라는 이름아래 진행되는 보시행은 가난한 지역민을 위한 건강 및 교육사업과 ‘나병 프로젝트’, 불서 발간 등을 비롯해 그의 본사인 민드롤링 사원과 연관된 다양한 포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자비행은 중생을 향한 ‘대승적 접근방식’의 일환임은 물론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곳에 자비가 표현돼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자비로운 생각이 일고 다음으로 친절, 관용, 인내와 지혜를 통해 행동하는 자비가 옵니다. 그것들은 자비의 서로 다른 특질들로 우리가 남들에게 베풀 필요가 있는 것들입니다. 자신이 행복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다른 중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고통을 원치 않는 것처럼 다른 중생들도 그 고통을 원치 않습니다. 이런 것을 이해할 잠재력을 지닌 채 진정으로 자비로워지고 남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나아가는 것, 이것이 대승적 접근 방법입니다.”(삼텐체 수행센터 홈페이지(www.vkr.
org) 중에서)
칸드로 린포체는 서구인들에게 불법을 전하기 위해 고승들의 법문과 경전을 번역하는 일을 위해 <다르마스리 저널(Dharmashri Journal)>을 발간, 모든 종파의 티베트 고승들의 핵심 법문을 소개하고 불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약해서 설명하는 등 온-오프라인상의 문서 포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