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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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핼리팩스 (下)
일상 생활속 선(禪) 강조

“일상생활 속에서 좌선을 응용하는 것이 당신의 독특한 수행의 핵심인가요?”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일상의 순간들이 특별한 것입니다. 좌선할 때나, 봉사할 때나,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갈 때도 마찬가지죠.”(‘미국 불자들의 삶과 죽음’ 중에서)
‘평화주의 선종’의 공동 창설 멤버이자 불교 수행 및 포교단체인 ‘우파야(Upaya)’선원의 창립자인 조앤 지코 핼리팩스(Joan Jiko Halifax)는 <인간의 죽음> <샤머니즘의 목소리> <샤먼, 상처받은 치료사> <생산적인 어둠> <미국 불자들의 삶과 죽음 : 복잡함속의 단순함> 등의 저서를 통해 생활속의 선(禪)을 강조한다. 그 자신 재가 여성신도이자 우파야선원의 설립자로서 누구보다도 재가자들의 고통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마음의 문을 열고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을 주장한다.
“나는 주부 불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간의 투명한 관계에 관심이 있었죠. 죽어가는 사람들이나 사형수들을 위해 일할 때마다, 거기에서 속속들이 공개되는 개인적인 삶의 비밀들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늘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주변의 사람들과 숨김 없이 지냅니까? 어떻게 이 세상에 마음의 문을 열 생각이죠?’”(‘미국 불자들의 삶과 죽음’ 중에서)
핼리팩스는 ‘어떻게 불교라는 미지의 공간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일에든 100% 몰입하는 게 요령입니다. 불교 수행은 선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이며, 삶은 곧 수행의 과정입니다. 우리는 시방(十方)의 세계로 문을 열고 참여해야 합니다. 수행, 봉사, 깨달음, 그리고 모든 사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이란 여행은 거친 마음의 체험들’이라고 말해온 핼리팩스는 여성으로서 매우 쾌할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교도소나 병원 등 거칠고도 위험한 포교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곳에서 외롭고도 긴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점차 남성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수행과 포교’라는 금녀의 구역으로 깊숙히 걸어 들어갔다.
“나는 수행의 만다라로 모든 생명체를 초대하고, 그들에게 봉사합니다. 나는 중생의 깨어있는 본성, 지혜와 자비의 바다, 상호의존성 안에서 수행하렵니다.”(우파야나선원의 ‘청규’)
이렇게 중생구제에 대한 서원을 세운 핼리팩스는 평소 ‘3대 행동준칙’으로 몸소 실천하는 불자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첫째, 보호소를 마련하고 실천과 수행의 마당으로 뛰어든다. 둘째, 모든 생명체가 상호간에 경외심을 갖게 되고, 내가 그들의 기쁨과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기를 서원한다. 셋째, 모든 배고픈 영혼들을 수행의 만다라로 초대하고, 나의 에너지와 자비심으로 지구, 사람, 모든 유정(有情)들을 치유할 수 있기를 서원한다.
김재경 기자
200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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