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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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수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선선해져서 이제 여름이 다 갔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은 아직 가을이 이르다고 말한다. 이틀 동안 쏟아지는 폭우를 보며 선재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동두천과 연천 지역을 걱정했다. 매년 ‘중부 지방에 폭우’라는 소식과 함께 이 지역의 피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올해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잘못된 일이 있으면 그것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는 일이 반성이다. 불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잘못을 감추지 않고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또는 부처님 앞에 드러내어 잘못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한다. 참회를 한다는 말이다. 폭우가 내릴 때면 당국은 참회는 아니라도 반성의 마음가짐이라도 있는지 궁금해진다.
부처님께서 처음 계율을 만드실 때 제자들이 뭔가 잘못을 할 때마다 ‘이런 일은 이렇게 해야 한다’, ‘이런 일은 해서는 안된다’고 정하셨다. 일단 이런 방법으로 계율이 성립되면 이제부터 같은 잘못을 저지르면 공동생활이 어려워진다. 최초의 잘못은 꾸지람 정도로 그치겠지만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심한 경우 승단에서 쫓겨날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다.
여름은 해마다 오고 폭우도 거의 해마다 온다. 몇 번씩이나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 아무런 대비가 없다는 것은, 그래서 똑같은 피해가 계속 된다는 것은 주민들이 당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일이고 그 지역을 떠나게 만드는 일이다.
<법구경>의 말씀.
“비록 사람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뒤에 조심하여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비출 수 있으리, 구름을 벗어난 달과 같이. 비록 사람이 악업을 짓더라도 나중에 선으로 이것을 멸하면 그는 이 세상을 비출 수 있으리, 구름을 벗어난 달과 같이.”

■최원섭(성철선사상연구원 연학실)
200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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