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적 차원에서 접근 바람직
‘불교활동가 평화토론회’가 반전평화불교대책위원회 주관으로 11일 열렸다. 한반도의 위기진단과 해법, 평화를 위한 불교계의 역할을 논의한 이번 토론회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선 불교포럼 실행위원장 노귀남 박사는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공개하고 “북한 문제는 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편집자주>
▧ 평화를 위한 불교계 역할
노귀남(불교포럼 실행위원장)
북한은 사상이 지배하고 있는 국가고 그 사상의 중심에 주체사상이라는 ‘성군정치사상’이 있다. 북한은 주체사상 강조를 통해 국내적으로 자력갱생을, 국제적으로 체제안정을 꾀하고 있다. 또 북한은 주민들을 철저하게 사상으로 무장시켜 자본주의의 유입을 차단하려고 하지만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서서히 붕괴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사회의 붕괴는 우리 사회와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고 피상적으로만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냉전적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불교계의 시각으로 한반도 문제를 살펴볼 때 불교계는 북한 주민의 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즉 마음과 마음을 열고 북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이 세상에 고통 받는 이가 있다면 성불하지 않겠다고 하신 지장보살의 가르침처럼 모든 불교단체들은 간절함을 가지고 통일을 서원해야 한다. 지금은 각 불교단체들의 다양한 생각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할 때다.
▧ 한반도 위기진단과 해법
서보혁(평화네트워크 운영위원)
이라크 전쟁에 승리한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를 문제 삼아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대외원조를 받고 체제를 보장받기 위해 대미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북한 체제를 공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체제 안정을 확보하려는 북한도 사태를 확대시킨 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북한의 대미 관계정상화 노력은 적극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대북 관계회복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클린턴 정부와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불가침 조약’(국제법상 구속력을 가짐)을 ‘의회의 반대’라는 명분으로 거부하고 있는 점에서도 미국의 소극적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 위협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 체제 변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발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대립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