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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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스님의 단호한 원칙
한 명 우 (취재1부 차장)

지난 5월 23일 열렸던 중앙종무기관 종무원 워크숍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법장스님은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기 위해 종단정치의 고질적 병폐이자, 안정과 화합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했던 계파정치를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또 “변화와 개혁을 거스르는 경우라면 단호하게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며,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정치적 행보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발언의 시기와 뉘앙스를 종합해볼 때 ‘원론적인 말’이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법장스님이 총무원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심혈을 기울여왔던 멸빈 징계자 사면은 중앙종회 각 계파의 이해에 의해 일단 무산됐다. 그리고 현재는 일부 소임자 자리를 놓고 각 계파의 견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이해 조정’이 필요한 사안이 셀 수 없을 만큼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마당에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것은 앞으로도 ‘주고받기식’의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지금까지 총무원장의 능력은 ‘정치적 수완’에 의해 평가됐다. 계파 간 이해를 얼마나 잘 조화시키느냐가 가장 큰 ‘화두’였던 것이다. 여기에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이나 ‘불교발전’에 대한 문제인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계파정치는 하루속히 청산해야 할 구태다. 명분과 실리가 맞설 때 실리가 우선시되는 집단에는 희망이 없다. 많은 불자들은 지금 계파정치를 청산하겠다는 그 의지에 주목하고 있다.
200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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