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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리는 한길로
천미희 (부산주재 기자)

경부고속철도는 천성산과 금정산을 뚫고 지나가게 될 것인가? 시민종교대책위원회와 정부, 건교부가 합의한 대안노선 및 기존노선재검토위원회 합의사항에 따르면 이 물음에 대한 답은 6월 30일 제출될 1차 조사 보고서에서 듣게 되어 있다.
그러나 20일 열린 ‘생명의 대안은 없다’라는 주제로 열린 경부고속철 금정산 천성산 관통반대를 위한 전국 생명연대 토론회에서 “6월 30일까지는 사실상 검토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성산보존대책위원회가 주관하고 녹색평론, 통도사환경위원회, 습지보전연대를 비롯 50여 개의 전국 환경 시민단체가 참여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노선재검토위원회 합의서에 기존 노선 백지화 원칙이 명시되지 않은 점과 문제제기 당사자인 내원사를 제외시킨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시민종교대책위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활동을 펼 가능성을 시사했다. 향후 금정산과 천성산을 지키려는 노력은 시민종교대책위와 천성산보존대책위가 나름의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노선재검토위원회가 본격 가동될 즈음이면, 지율스님과 윤희동 신부 등은 천성산과 생명의 가치를 알리는 길거리 특강, 천성산 물 마셔보기 체험 등으로 다시 거리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내분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것은 환경운동의 힘을 약화시키는 우를 범할 뿐이다. 이제 누가 어떠한 길을 가느냐, 누가 옳으냐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금정산과 천성산을 지켜내어 생명의 대안을 찾아낼 것인가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200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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