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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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밝게 내는 것이 바로 인등을 켜는 것
이 자리에 이렇게 같이 앉게 된 것이 무척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너무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탓인지 아주 먼 옛날에 같이 앉았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먼저 알래스카를 시작으로 해서 뉴욕으로 갔다가 오하이오, 모건힐, 산호세,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다니면서 법회를 하고 왔습니다.
그렇게 바삐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곳에 가든지 내 둥지가 아닌 반면에 모든 곳이 다 내 둥지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 사람들이 전부 비누방울과 같이 방울방울들이 한데 모여 떠다니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역력하게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러기에 보기에도 너무 가엾어서 뼈아프게 가슴에 흐르는 눈물이 한이 없었지만, 한편 그곳 사람들은 찰나 생활로서 즐거움과 괴로움, 좋은 것과 나쁜 것, 빠르고 느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초를 다투며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볼 때 한국에 계신 여러분은 좀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정신력을 길러서 조그마한 우리 국토도 지키고, 또는 지구의 주인으로 지구의 수명도 연장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여러분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알래스카를 가 보니, 이번에 그곳에서 백야 특별법회가 있는 관계로 합창단원들이 가게 됩니다만 그곳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생활에 치중하고 있어서 공부하기가 상당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거기 외국인들은 무심으로써 정신을 해탈하는데 노력을 더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뉴욕에는 가 보니 매우 바쁜 생활들이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을 보았을 때 매우 흐뭇했고, 지난번에 가 보았던 롱아일랜드에 지도포교사로 일하는 분이 계신데 폭력과 마약중독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많은 청년들을 공부하는 길로 인도해서 좋은 성과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또 오하이오 주에서는 주립대학에서 석사나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부부들과 천주교나 기독교인을 막론하고 많은 분들이 법회장소를 메웠습니다. 많은 질문을 하였는데, 그 중 하나 기억나는 것이 법회 하는 날이 바로 부활절이어서 그랬는지 어떤 학생이 질문을 하기를 “부활절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는 겁니다. 질문 하나하나가 너무도 진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생명은 있었으니 초초마다 부활절이 아니겠느냐. 여러분이 생각을 일으키는 대로 부활절이지 달리 부활절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우리가 마음을 밝게 내는 것이 바로 인등을 켜는 것이고, 바로 부활절이 아니겠느냐?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겠느냐? 불교라는 것은 어느 한 종교로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진리로서 일체와 더불어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佛)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을 말하고 교(敎)는 모든 생명을 살리는 좋은 말씀을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니 풀 한 포기도 불교 아닌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했죠. 그 소리를 듣더니 박수를 치면서 모두들 좋아하더군요.
그 다음에는 모건힐지원과 산호세에 있는 태권도장에서 각각 법회를 하였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미야꼬 호텔에서도 미주 모 신문사 샌프란시스코 지사장님의 배려로 법회를 가졌습니다. 거기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특히 그곳 경찰국장과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도시위원장으로 계시는 분, 미국에서도 불교잡지사로는 유명하다는 종교 신문사 편집국장인 사라 그레이션 씨도 참석을 하였고, 또 신부님들이나 목사님들 그리고 신문사의 기자들 할 것 없이 많은 대중들이 운집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진기한 질문들을 하는데 뭐라고 하느냐 하면 “한국의 스님네들은 왜 그렇게 싸움들을 잘 합니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을 했죠. “화산이 왜 일어나는 줄 아느냐. 돌과 돌이 부딪치면 불이 번쩍 일어나지만 만약에 돌과 돌이 부딪치지 않는다면 불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와 같이 화산이 일어남으로써 연구 자료가 생기게 되었고, 그로 인해 개발을 함으로써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지 않았느냐?”라고 하면서, “송장이나 마음을 일으키지 않지 살아 있는 사람이 어떻게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그것이 바로 발전이다. 우리 한국 스님네들은 서로 부딪치는 속에서 번쩍번쩍 일어나는 불 그 자체를 연구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바로 발전의 길이지 단순히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을 했더니 질문에 꼬리를 물려다가 그만 서로들 쳐다보면서 웃으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샌프란시스코 형무소를 방문한 것입니다. 미야꼬 호텔 법회를 마치고 다음날 신문사 지사장님과 경찰국장의 안내로 형무소 내를 두루 돌아보고 격리 수용 되어 있는 사형수들도 만났습니다. 가슴 아픈 광경도 목격했고, 그들이 경계하는 눈빛을 풀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무언으로 많은 얘기를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곳에서 법회를 모두 마치고 돌아왔습니다만 모든 면에서 바쁘게 생활하는 그곳 사람들에 비하면 한국에 계시는 여러분은 그래도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부부 사이는 물론 부모와 자식 간에도 서로 다정하게 따뜻한 말 한 마디 제대로 나눌 수 없는, 그런 여유 없는 속에서도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한국의 여러분은 그곳 사람들에 비하면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있는 겁니까? 그런데도 이 공부를 못하신다면 그건 후회되고 억울한 일인 겁니다. 물론 여래의 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몸이 바로 여래의 집이며, 부처님 계신 법당입니다. 어디로 가든지, 설령 화장실에 간다 해도 자기 집을 자기가 끌고 다니니 곧 자기가 운전수인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재차 말씀드릴 것은 비행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듯 찰나 찰나 일어나는 모든 경계를 거기에다 붙이고 물러서지 않아야지 사량으로 헤아린다면 한낱 땅에 떨어지고 말게 됩니다. 무조건 순응해서 같이 돌아간다는 굳은 믿음과 일임하는 믿음, 물러서지 않는 믿음으로 맡겨 놓고 돌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중용입니다.
그럼 이쯤 하고 다시 L.A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곳에서는 남가주 불교청년연합회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중앙일보 강당에서 법회를 가졌습니다. 남가주 불교청년연합회는 각 절에 나가고 있는 청년들의 연합모임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려고 여간 노력하는 것이 아닌데도 모임장소가 없었나 봅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모여서 법회를 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눈치들이었습니다. 그것이 유리알처럼 훤히 들여다보였습니다. 그래서 속으로만 웃으면서 저렇게라도 공부하려고 노력들을 하니 참 기특하고 고맙구나 생각하면서 내가 도와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곳에 한 이틀 머무르는 동안에 찾아오는 신도님들이 내놓고 간 보시금이 몇만 불 되더군요. 그것을 일전도 남김없이 강당 마련하라고 모두 주었습니다.
나는 늘 얘기하지만 내가 괴롭지 않기 위해서 여러분에게 주는 것일 뿐, 내가 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나를 준 사이도 없고 나 또한 여러분에게 준 사이도 없으니 그 도리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탈탈 털어서 청년들을 주고 나니까 이번에는 이리저리 애를 쓰고 있는 사진기자가 맘에 걸리는 겁니다. 그가 달라한 건 아니지만 어느 처사한테 나 용돈 좀 줄 수 없느냐고 하여 몇천 불 주는 것으로 얼마를 건네주면서 늘 바빠서 가족들과 오손도손 모여서 얘기 나눌 시간도 없을 텐데 오늘 저녁에는 맛있는 것 좀 사 가지고 일찍 들어가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가지라고 주고 나니, 그때서야 비로소 마음이 개운해지더군요.
그리고는 이튿날 법회를 하기 위해 가서 보니 글쎄 청년회원들이 법회를 준비하면서 제작한 프랑카드를 어디다 걸 곳이 없으니, 온몸에다 붙이고 전부 한 줄로 서 있는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에 나와 이대로 그냥 갈 수는 없다면서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니 무척 기뻤습니다.
잠시 후 강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우리가 번역한 뜻으로 푼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것이 아닙니까. 모두들 그것을 읽고 있는 겁니다.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무척이나 감개무량했습니다. 반야심경에는 팔만 사천 법문과 끝없는 진리가 포함해서 들어 있는데, 사유사무의 돌아가는 불바퀴가 그대로 거기에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고 천천히 읽으면서 참뜻을 감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곳에서도 많은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주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주 까마득합니다. 또 일반 신도님들도 이 공부를 하려고 노력들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마음공부 하는 도리는 잘 모르고 자기의 고충을 호소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어찌합니까. 우선은 급하니까 “이끌어 주는 내가 있잖어. 걱정하지 말어.”라고 안심시켜 놓고는 “부처님 성품은 체가 없어 오고 감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내가 있고 당신이 있다면 부처님의 끝없는 무한의 능력으로써 당신네들을 건질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부하는 도리는 모르고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잘되고 잘못되고, 업이 있고 인과가 있고, 너는 믿고 안 믿고, 알고 모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무조건 줄 수 없지 않은가. 이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 말입니다. 우리는 무조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죄 짓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죄가 있다면 모르는 게 죄지 달리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르는 분들에게는 ‘무조건이다’라는 그 한생각만을 둥글게 가지고서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며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비록 바쁜 일정이었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참나를 발견하리라고 굳은 마음으로 정진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한 마음 한량이 없었습니다.
내가 수박 비유를 자주 듭니다만, 수박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갛다는 분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씨를 심어서 싹이 나게 해서 스스로 열매를 맺게 하고, 자기 나무에서 제 열매가 무르익으면 만 가지 맛이 나게 되는 것이니 바로 씨 자체가 법이 아닐까 하는 겁니다. 그러니 그렇게 해서 자기가 실험하고 체험해서 맛을 알아야 하지 않느냐는 거예요. 수박의 진짜 맛을 알기 위함이지 겉은 어떠니 속은 어떠니 하고 이론으로 거론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또 오신통에 대해서도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만, 불자이든 불자가 아니든 간에 어린 아이들까지도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현대의 과학용어를 인용하는 겁니다. 경전의 어려운 한문은 누구나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먼저 오신통이 여러분에게 시스템이 돼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한마음에 시스템이 돼 있는 그것은 영원하고 광대무변하며 또 무한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새삼스럽게 정리해서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레이다망 즉 누진통이 위에 있으면 그 기둥 밑에 숙명통 즉 컴퓨터, 천안통 즉 천체망원경, 천이통 즉 천체무전통신기, 타심통 즉 탐지기, 신족통 즉 팩시밀리가 붙어 있습니다.
기둥은 움직이지 않고 능력만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돌아가는데 어째서 돌아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건 바로 지수화풍 사대가 받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체 모든 것은 지수화풍으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고, 또 지수화풍 사대가 뭉쳐져 있음으로써 광력이나 전력 자력 통신력이 이차적으로 대두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기 때문에 다섯 가지 오신통, 누진통까지 6가지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지배인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움직이듯 우리가 마음을 내면 자동적으로 현실로 나올 수 있도록 재료를 갖추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현실에 병고액난의 많은 괴로움과 고통이 다가오는데 어디서 그렇게 나올 수 있느냐는 얘기입니다. 숙명통이라는 컴퓨터에는 다겁 생을 거쳐 살아오면서 자기가 행한 대로 입력이 돼 있으므로 바로 인과가 되는 겁니다. 여러분의 몸속에 들어 있는 그 생명들의 의식이 모두 인과로 뭉쳐져서 컴퓨터에 다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자꾸자꾸 나오는 겁니다. 이 사실을 안다면 ‘난 부처님을 믿으러 다니는데 하나도 해결이 안되더라.’ 하는 생각들은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시시때때 닥쳐오는 모든 문제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면, 당장은 모르겠더라도 자기에게서 나온 것이니 다시 자기 주인공에 일임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입력입니다. 나온 것을 다시 재입력한다면 앞서의 인과나 유전성 세균성 등 모든 고통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릇에 아무리 많이 넣어도 그릇은 비어지니 맡겨 넣기만 한다면 참자기를 발견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괴로움이 일어나는 것을 어떻게 다 탓을 하리까 하는 겁니다. 또 그것으로 어떻게 배우려고 할 수 있으리까 하는 겁니다. 오온의 진리가 자기로 인해서 생긴 거고 또 자기로 인해서 상대도 생긴 것이니 무조건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것을 거기에 놓아야 합니다.
우주 전체가 인간의 근본 마음에 직결이 돼 있고 세상살이 돌아가는 이 자체는 내 근본에 가설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 삼천대천세계가 그냥 하나로 뚫려 있다는 말입니다. 벽도 없고 봇장도 없이 뚫려 있으니 일임하고 거기서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진실된 믿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노래하듯 ‘일체 제불의 마음은 내 한마음이고, 일체제불의 법은 내 한마음의 법이며 생활’인 것입니다. 따로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따로따로 있지 않기에 바로 컵은 컵이고 접시는 접시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도 그릇처럼 그 차원이 천차만별로 되어 있으면서도 둘이 아닌 도리를 알아야만이 그 까닭을 알 수 있고, 계단 없는 계단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지적해주는 겁니다. 둘 아닌 도리만 안다면 그대로 지혜를 넓히고, 부처님의 뼈를 얻었으면 그대로 골수를 얻을 수 있는 끝없는 길로 사유 사무를 한데 거머쥐고 자유스럽게 안과 밖을 다스리면서 나로부터 내 가정·사회·국가를 지키고 위로는 조상님들과 아래로 자기가 뿌려 놓은 씨들을 다 거둘 수 있는 마음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니 누구나가 인정하게 되고 여러분 자신이 더 잘 아실 겁니다. 그러니 오늘의 이 핵심적인 문제로 인하여 나중에는 우주의 그 모든 것도 여러분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또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세계적인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지혜가 넓어지면 그때는 모두가 내 벗이며 내 것 아님이 없으며, 내 아픔 아님이 없기 때문에 나도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몸에 대해서도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이 약화됐음을 알게 되면 순간 입력이 됩니다. 입력이 되어 모두 통신이 되면 저절로 원래의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속에 들어 있는 의식 자체들이 한마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필요한 것이 들어오게 되고, 모든 음식들이 체내로 들어오면 사대로 분배되어 저절로 내 몸은 건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지혜로 가죽을 얻고 살을 얻고 뼈를 얻고 또 골수를 얻으려면 스스로 실험하고 체험해야만이 그 참뜻을 알 수 있는 것이지 남의 말만 듣고는 절대로 그 진의를 알 수 없습니다. 느끼지도 못합니다. 한낱 겉돌아서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그 핵심적인 문제만 풀어내면 안으로부터 바깥을 알고, 바깥을 알게 되면 세상을 알게 되고, 세상을 알게 되면 독 안에서 벗어나게 되고, 벗어나게 되면 그 독을 굴리면서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는 부처님의 골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부처님의 마음도 둘이 아니고 중생의 마음도 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길을 지나가다가 더러운 것을 보게 되면 피해 가시겠죠?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길을 가다가 어느 시골집을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마당 여기저기에 옥수수를 먹고는 아이들이 변을 본 것이 한 두 군데도 아니고 열한 무더기가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밭에 나가고 없고 고만고만한 4남매가 저희들끼리 있으면서 먹고는 그렇게 했나 봅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니 옥수수를 먹고 눈 변의 모양이 어떠했겠습니까. 흐치흐치한데다 거위가 여기저기 꿈틀거리기도 하고 그냥 죽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때 난 비를 맞으면서 그 무더기들을 얼마나 쳐다보았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아시죠? 아마 느끼실 겁니다. ‘내 뱃속이든 네 뱃속이든 저런 것이 운행을 안해 준다면 지금 걸어다닐 수도 없는데 저걸 더럽다고 지금 하고 있는가? 저런 모습이 있는가 하면 넙적하게 된 모습이 있고, 네모진 모습이 있고, 둥근 모습이 있는데, 천차만별로 돼 있는 그 모습들이 지금 내 뱃속에도 있겠다. 그런데 저걸 더럽다고 못 들어가?’하면서 들어가 보니 문전에 있는 깨진 질동이에다 오줌을 잔뜩 누어 놓고는 그것을 치우질 않아서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겁니다.
그때부터 오줌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는 아예 냄새가 배어서 썩은 냄새가 안나는 겁니다. 그걸 잊어버렸어요. 그리고는 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나 오줌통을 가지고 있는데 오줌통이라는 것은 콩팥에서 오줌을 걸러서 내려 보내면 오줌을 담아 두는 곳인데, 콩팥에서 걸러주는 데에는 무수한 줄이 연결되어 있어 그 줄이 서너 개만 망가져도 피를 걸러야 하는 문제가 나오죠.
그런데 그 운행을 해주는데 말입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모습들이 의식적으로 운행을 해줘야 합니다. 그건 직원입니다. 말하자면 콩팥공장의 직원말입니다. 정맥 동맥이 오르내리며 심장 등 모두가 동원되어 움직이면서 우리가 먹은 음식을 즙을 내서 사방으로 분배하고 또 직장으로 내려보내는 작업들을 하는데 아주 대단합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속을 보실 수 있다면 그렇게 대단한 공장구경도 할 수 있을 텐데요. (웃음) 콩팥에서 걸러주는 작업과 직장으로 내려보내는 작업과 각 분야로 골고루 분배하는 작업을 말입니다. 그리고 찌꺼기를 내보내는 데는 썩은 냄새가 나는데, 내 속에도 그런 것들이 들어 있으면서 밖에 있는 똥이 더럽다고 하고 오줌냄새가 난다고 피할 것은 없죠.
거기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4시간 동안이나 그렇게 서 있었나 봅니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겁니다. 얼마 후에 주인들이 와서 삽으로 다 치우고 또 옥수수를 삶아 줘서 하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일어나려고 하니 밤이 깊었는데 어떻게 가느냐고 하길래 “저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 도리를 알기 위해서 이렇게 가기 때문에 밤과 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낮에는 보고 밤에는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 도리를 알겠습니까?”라고 한 마디 하고는 그 집을 나왔습니다. 내가 직접 체험해 보지 않았던들 여러분과 마주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진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험을 안 해 보고 체험을 통한 것이 아니면 어떻게 그 성스럽고 엄숙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안다고 하겠습니까. 부처님의 뜻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며 지혜를 넓혀서 사유를 알고 사무를 안다면 법륜바퀴가 돌아가듯이 유무가 따로 없이 돌아가는 이치를 증득할 겁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제가 말씀드릴 것은 끝내고 여러분의 질문을 받겠습니다. 질문을 받기 전에 몇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그 동안 공부한 ‘신행담’을 적어 보라 한 것은, 첫째는 그 동안 공부한 것을 점검해 보기 위함이고, 둘째는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되어서 ‘저런 분도 하는데 나도 해야지’ 하는 그런 물러서지 않는 돈독한 마음이 생기게 하기 위함이고, 셋째는 그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건져질 수 있고 또 자신도 건지며 찰나찰나의 생활을 능력대로 자유스럽게 할 수 있는 도리를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누가 부처님 가죽을 얻었는지 부처님의 살을 얻었는지 부처님의 뼈를 얻었는지 부처님의 골수를 얻었는지 나는 느끼지만 여러분에게도 좀 더 그런 도리를 들려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너무 엄청난 것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진솔하게 자기 공부한 것을 표현하면 되는 겁니다. 진실된 글이면 족합니다. 그러면 그것을 앞으로 써서 가져오시기도 하고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질문을 한다고 해서 생각에 걸리지 마십시오. 생각도 공하고 공했다는 생각도 공했으니까요.
▲질문자 1: 스님, 제가 질문드리겠습니다. 아까 스님께서 말씀하신 지수화풍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마음공부 하는 데 장소가 상관없다 하지만 오늘날의 도시를 보면 거리가 온통 아스팔트로 되어 있고, 건물은 시멘트·콘크리트로 지어서 높이 세워 놓고 그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화(火)에 대해서는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아니하고, 풍(風)에 대해서는 나쁜 공기가 들어와서 숨이 막힐 것 같은데 원할하게 공기유통이 잘 안되고, 그 다음 수(水)에 대해서는 물 1ppm에 수은이 일억 분의 일이 들었다는데 저희 부산에 있는 구포나 사상 같은 데를 보면 300ppm, 400ppm이라고 하고, 그 다음 지(地)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는데 땅을 탁하게 하는 원인 때문에 결과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마약도 한 순간은 굉장히 기분이 좋지만 나중에는 인생을 망치는 결과가 되듯이 도시 한 복판에서 근기 있게 버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여쭙고 싶습니다.
▲스님: 아까 얘기한 바와 마찬가지로 여러분 마음속에서 스스로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는 겁니다. 그런 물질적인 현상은 모두가 지수화풍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물이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바다로 모이듯이 여러분이 마음을 쓰기에 달렸다는 겁니다. 지금 막 비행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데 아는 척을 하고 알고 있는 것을 분별하며 끝없이 돌아가는 프로펠러에 그냥 매달려서 같이 돌아가는 것을 모른다면, 그 프로펠러가 시간과 공간도 없이 돌아가는 이치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둘이 아닌 도리를 알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면서 어떤 것이 다가오든지 겁을 내지 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당당함이 생기게 되고 자유자재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무슨 공해가 생겨서 못 산다는 둥 그렇게 이유가 많고 걸고 늘어지는 게 많아서야 끊임없이 돌아가는 프로펠러처럼 그렇게 빨리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순응하면서 쫓아가겠습니까. 그렇게 쫓아가기도 바쁜데 이유가 뭐 그리 많느냐는 겁니다. 한 철 나그네로서 이 몸 가지고 있는 동안에 쫓아가기도 바쁜데, 남의 걱정 내 걱정 뭐 그리 장애되는 게 많겠습니까. 말씀드린 대로 무조건 믿고 그렇게 하실 수만 있다면 그런 문제는 여러분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걱정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 다른 분 질문하실 것 있으면 질문하십시오. 질문을 해도 함이 없이 하는 것이니까 무엇에도 걸리지 말고 질문한 사이 없이 질문을 하고 들어도 들은 사이가 없이 들을 수 있었야 합니다.
▲질문자 2: 저는 남보다 겁이 많습니다. 겁이 많은 사람도 자기를 조복받는 일이 쉬운지 궁금합니다.
▲스님: 그러믄요, 겁이 많다는 것도 알고 보면 공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겁이 많아서 무서울 사이도 없는 겁니다. 자기가 공했기 때문에 생각 자체도 공해 버렸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겁이 많다는 것도 그 자리에 맡기고 편안히 사십시오. 예전에 공부하던 사람들도 무서워서 변소에 못 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걱정은 마시고 자기 컴퓨터에 과거에 입력되었던 것이 하나하나 나오는 대로 거기다 되입력시켜서 놓는다면 앞서 입력됐던 무서움증도 없어지면서 새롭게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러니 참자기를 믿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질문자 3: 저는 한마음선원을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마음공부를 하라고 하시는 스님의 법문집을 조금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항상 놓으라는 가르침을 읽고 마음을 한번 놔보자 하고 공부를 해 봤는데 마음을 놓고 있어 보니까 두려움이 먼저 앞서더군요. 상대방의 아픔이 전해지는 걸 직감했을 때에 뭔가 무서움이 자꾸 몸으로 와 닿는 걸 느꼈습니다. 그랬을 때 이게 나에 대한 ‘업’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 생기는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업이 너무 많은 겁니까?
▲스님: 업도 붙을 자리가 없다고 하는 것은 여러분의 몸 자체가 그대로 고정됨이 없이 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어려움이 생기고 또 타의에서 상대성으로 오는 것을 맡겨 놓으라는 것은 과거에 지은 대로 입력이 돼 있기 때문에 인연이 벌어지고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니 다시 입력을 시켜 놓아야 자동적으로 다시 생산이 되어서 바깥으로 나오게 되는 겁니다. 그런 뜻을 모르기 때문이지만, 오히려 빨리 맡겨 놨으면 자동적으로 굴러서 용도에 따라 나올 텐데도 불구하고 놓지를 못하고 맡기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자기네들 소견대로 죽겠느니 살겠느니 하고 괜히 그러는 겁니다. 진짜로 믿는다면 맡겨 놓고 거기서 해결하게끔 만들어야죠. 그러고나서는 지켜보라고 하는 말입니다. 그게 관하는 겁니다.
여러분 중에 어떤 어려운 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 있는 분들도 나와서 말씀하십시오. 질문이라기 이전에 “나는 이렇습니다.” 하고 얘기하고 가도 좋습니다.
▲질문자 4: 스님, 저는 아무리 공부해도 아픈 허리가 낫지를 않습니다.
▲스님: 보살님 마음의 지배인이 속에 있는 의식 자체 생명들의 마음과 한마음이 된다면 그건 저절로 나을 겁니다. 자기를 담아가지고 다니는 그릇을 깨지게 놔둘 리가 없지요. 믿고 놓게 된다면 통신이 되는 것이니 주인공에 맡기라는 겁니다. 그러니 그렇게 더욱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질문자 5: 스님, 저의 남편은 해소 천식으로 숨이 가빠서 걸음 걷는 데 많은 곤란을 받습니다.
▲스님: 지금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점이 있습니다. 제삼자가 그럴 때는 내 주인공과 그 주인공이 둘이 아닌 까닭에 내 주인공에 맡겨 놓아도 그 주인공에 전달될 것이고, 그 주인공에 그냥 집어줘도 내 주인공하고 둘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전달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그렇게 공부하라고 일러 주십시오. 그런다면 온 가족을 건강하고 화목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자 6: 스님, 저는 뇌종양을 3년째 앓고 있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로 애써 봤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말씀드린 보살님 얘기도 들었는데 마음이 허하기 때문에 때로는 간절한 마음이 들고 그렇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부처님을 믿는 마음으로 병원에서 수술하는 동안에도 천수경을 외우면서 여태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어떤 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되는지 한 말씀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스님: 여기 나온 지 얼마나 됩니까?
▲질문자 6: 얼마 안됩니다. 나온 지 한 달도 안됐습니다.
▲스님: 한 달도 안됐든 일년이 됐든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지금 뇌종양이라고 그러는데 사람에게는 뇌 공장이 있지 않습니까. 대뇌를 통해서 숙명통 컴퓨터에서 나오는 업보라고도 볼 수 있고, 유전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주인공에 맡겨 놓고 거기서만이 낫게 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질 때 그 종양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의 일인데 그곳에 계시는 ‘로이’라는 분의 아드님이 종양으로 수술을 받으러 간다고 하면서 상태가 어떤지도 모른다고 그럽디다. 그 분도 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이라 이렇게 말을 해줬지요. 종양이 큰 것 작은 것 두개가 있는데 모든 것을 주인공에 믿고 맡긴다면 대수술을 하더라도 며칠 후면 퇴원할 수 있다고 그랬지요. 그랬더니 정말 그렇게 됐다면서 사흘 만에 퇴원해서 나왔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의술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60%는 각자 자기 자신이 충당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충당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60%를 충당하려면 그만큼 자기 주인공을 자기가 믿어야 합니다. 자기를 믿지 않고 누구를 믿습니까. 허공을 믿겠습니까, 이름을 믿겠습니까, 형상을 믿겠습니까. 진정으로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여기도 오셨고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상대도 있고 세상도 벌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은 그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재료를 다 갖추고 있습니다. 천차만별로 되어 있는 공장의 공장장들을 지배할 수 있다면 어떠한 것이라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믿음을 굳게 가지면서 또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십시오. 그리고 나를 낫게 해달라고 바깥으로 끄달리지 않고 안으로 놓는다면 당신 마음속의 한마음 주인공은 약사보살로 화하여 돌보아 줄 것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정진하시기 바립니다.
▲질문자 7: 저희 어머니께서는 당뇨병에 합병증이 와서 팔다리를 못 움직이시고 모든 것을 다 남의 손을 빌려서 해결해야 하는데, 요즘은 물리치료를 조금해서 움직이시기는 하지만 한두 달에 한 번씩 영양제를 서너 병 맞아야 일어나서 다니십니다. 한마음선원에 나가시라고 제가 부산에서 수도 없이 전화를 걸었습니다만 잘 안 나오시고, 오늘도 할머니만 오셨습니다.
▲스님: 그래,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인연 없는 중생은 어찌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앞에 아이들이 있는데 우는 아이부터 안게 되지 울지 않는 아이 먼저 안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지요. 마음보다도 내가 어떻게든지 공부해야겠다는 발심이 없어서는 안 되는 거지요. 그러니 여러분은 발심하여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딸이 열심히 공부해서 어머니도 건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세요. 그렇게 하면 마음과 마음이 둘이 아닌 까닭에 어머니도 돌봐지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공부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 병이 나았다가도 충전을 한 지가 오래 되면 자기에게 수행력이 없기 때문에 다시 괴로워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각자 자신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언제라도 용도 따라 꺼내 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고 누누이 당부하는 것입니다.
우주의 떡은 전체를 먹이고도 되남습니다. 남들을 위해 한번 던져 보는 마음과 또 체험해 보는 마음, 그런 점을 잘 생각해보시고 하나라도 체험을 하도록 하면서 실천해 보십시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법문은 대행스님 법어집 「한마음」의 내용 중에서 32호를 발췌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나 한마음선원)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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