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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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공포
사스라는 이름의 괴질 때문에 전세계가 떨고 있다. 그것의 본래 이름이 급성호흡기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영문 약자인 ‘SARS’라고 불리다 보니 더욱 괴질처럼 보여서 공포감이 더한 것 같다. 4월 28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5천 5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321명이 사망하였다. 약 6%의 치사율이다. 일부에서는 마치 <20세기 소년>이라는 만화에서 등장하는 세기말적 징후를 떠벌리며 곧 종말이라도 올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여기에는 언론도 한 몫을 한다. 뉴스를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연일 공포감을 조성하는 언론이 선재는 조금 의심스럽다.
2001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사망률은 2%, 음주사고의 경우는 2.3%이다. 곧 전세계가 멸망할 것처럼 공포를 느끼게 했던 에이즈의 경우, 국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수는 2003년 1월 현재 2,008명, 총 421명의 감염자가 사망했다. 사망률이 20%나 된다.
물론 사스를 에이즈라는 질병과 비교하는 것이 무리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재의 생각으로는 최근의 분위기는 너무 지나치다. 국내에서 감염자로 확인된 사람이 이제 겨우 1명이다. 15명 정도는 아직도 의심스런 상태이다. 한술 더 뜨는 것은 위험한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을 향해 귀국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사람들이다.
<불본행집경>에서는 신구의(身口意) 3업이 청정하지 않고 탐욕과 애욕이 가득 차 있으며 미움을 품고 악의에 차 있는 등 13가지 이유 때문에 마음 속에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중아함경>에서는 “마음 속에 의심하는 병이 생기면 이것 때문에 평정심을 잃고 모든 것을 바로 보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사스는 두려운 전염병임에 틀림없지만 무턱대고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포를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두려운 선재는 부처님오신날에 자신을 지키는 마음의 등불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최원섭(성철선사상연구원 연학실)
200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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