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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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음주 운전
어느 국회의원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된 것이 화제다. 현역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되기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라는 진기록을 세운 이 국회의원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인기가 치솟는 이상한 현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선재가 이 땅에서 살아온 경험으로는 그 동안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많은 사람들이 단속을 무시했기 때문이지 이 국회위원이 처음으로 음주운전을 했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게 어디 선재 생각뿐이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소식이 신선한 뉴스였다.
이 국회위원은 처음부터 자신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순순히 단속에 응했다고 한다. 그것도 놀랄 일인데 그 이면의 이야기들이 선재를 더욱 놀라게 했다. 별정직 공무원인 운전기사를 정식 근무 시간에만 일하게 했다는 것이다. 아침 7시에 의원이 직접 차를 몰고 출근해서 9시부터는 운전기사가 운전을 하게 하는 일, 오후 5시 이후에도 역시 직접 운전을 하는 일, 이런 일이 예사는 아니니 말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 뉴스거리가 되는 현실을 보면서 선재는 이런 것이 ‘말법’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말법이 별 게 아니다. 정해진 규칙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 상식이 상식 대접을 받지 못하는 세상, 그것이 말법시대이다. <원각경>에서는 “세존이시여, 말세 중생들은 부처님 열반에 드신 후 법과 점점 멀어지고 성현은 숨어 친견하기 어려우며 삿된 법은 더욱 치성하올 때 이들 중생들이 어떤 사람을 찾아 어떻게 발심하여야 저 눈 어두운 무리들이 사견에 떨어지지 않으오리까.” 하는 물음에 “정지견(正知見)인 선지식을 구할지니라.” 하고 답한다.
말법에도 바른 부처님 법을 지키는 방법은 바로 올바른 처신이다.
“사람이 태어난 곳은 각각 다르나 다만 깨끗한 계를 가지게 하고, 무거운 짐의 번뇌를 떠나 순수하고 한결같이 범행을 닦으면, 그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요, 고해를 잘 건너간 선서(善逝)이니라.”
<잡아함> ‘성문경’의 말씀이다. 선재는 이번에 음주운전 국회의원이 아라한이 되는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최원섭(성철선사상연구원 연학실)
200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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