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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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애나 메이시 (下)
세상·나, 하나란 ‘시스템이론’ 제창

“생명과학을 통해 드러난 시스템이론은 인류의 오래된 가르침들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즉 지구는 살아있으며, 마음은 없는 곳이 없으며, 모든 생명체가 이웃이라는 가르침이다. 이러한 자각은 우리는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관념들을 변화시켜 소중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믿음을 준다.”(‘살아있는 시스템(Living Systems)’ 중)
연기론을 강조하는 메이시의 ‘일반 시스템이론(Genneral Systems Theory)’은 세상을 나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모든 것이 인드라의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세상이 아프면 내가 아플 수밖에 없다. 그 때 세상을 내 몸처럼, 내 연인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모든 존재로 향할 때 숲속의 나무를 지키려고 전기톱에 맞서 나무에 몸을 묶을 수 있으며,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그린피스(국제적인 환경단체)의 보살들이 목숨을 걸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생명을 사랑하는 나의 자아는 점점 녹색 자아가 되어간다”고 표현했다.
메이시의 시스템이론의 통찰로부터 지구에 대한 우리의 관념마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정의한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 대표적이다. ‘가이아’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을 가리키는 말로서, 지구를 뜻한다.
1978년 영국의 과학자 J.러브록이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라는 저서를 통해 주장한 이 이론에 따르면, ‘가이아’란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대기권, 대양, 토양까지를 포함하는 하나의 범지구적 실체로서,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현재 이 이론은 인류의 생존과 직면한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애나 메이시는 시스템이론을 토대로 핵위기 시대의 심리학적 정신적 문제들, 생태론적 각성, 불교와 현대과학의 결과론적 공명(共鳴) 등을 주제로 광범위한 연구와 강연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그룹 연구는 정신적 각성과 사회적 변화의 상호관계에 주목한 것이었다. 치료 기법을 사용한 그의 연구는 사람들의 절망과 무관심을 변화시키고 지배적인 사회적, 생태적 위기들을 건설적, 협동적인 행동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지난 20여년 동안 수 만명의 사람들이 그의 워크숍에 참석했으며, 그의 방법론은 교육, 노동 현장, 풀뿌리 민주주의 등 인접주제의 포럼에서도 채택되어 사용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불교생태론자인 메이시는 특히 핵물질로 인한 피해지역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절망에 공감하고, 그들 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반핵운동을 벌여왔다. 인류의 공멸을 가져오는 대량 살상무기의 재앙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모든 생명체의 적은 인간의 ‘힘’임을 절감했다. 세상을 파괴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이 힘은 인류가 공통으로 처한 난국과 현대과학의 발전으로부터 나오는 ‘만인의 힘’이었다. 그리고 선과 악의 두 얼굴을 한 이 힘은 우리 내면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질문을 구할 때, 우리 안에 이미 갖춰진 내면의 답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 메이시의 일관된 주장이다.
김재경 기자
200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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