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동 우 (취재1부 기자)
1995년에 이은 틱낫한 스님의 두 번째 방한을 맞아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는 표현을 써야 할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한 이전부터 불교계 언론보다 먼저 일간지, 공중파 방송 등 상업언론들이 스님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일종의 ‘냄비’ 현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어느 정도 수행 이력이 있는 스님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에 너무 호들갑 떠는 게 아닌가 하는 말도 들린다.
스님은 18일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9일 포포인트 쉐라톤 호텔에서 열리는 평화포럼, 20일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기업인을 위한 조찬강연에 참석한다. 또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광주 한국노동교육원에서 3일간의 수행을,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동국대에서 강연한다.
그런데 19일 평화포럼과 20일 조찬강연이 호텔에서 열리는 것은 평소 스님의 청빈한 삶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또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조찬강연(20만원+기부금)은 차치하더라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3일간의 수행(30만원), 동국대 강연(5만원)은 대중과 함께 하는 ‘플럼빌리지’ 정신에 위배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스님 방한에 맞춰 스님의 저술에 대한 선인세 성격의 로열티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명진 출판사측은 방한과 관련한 모든 내역을 공개하고, 이익금은 사회에 회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의 우려라 할지라도 스님과 관련한 상업적 관심이 불교 전체의 상업성으로 비춰지지 않게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