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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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우리 모두 탓
조현춘 교수
경북대 심리학과

강물이 심하게 오염되면 기형 물고기가 생깁니다. 어떤 놈은 눈이 튀어나오고, 어떤 놈은 지느러미가 썩어버리고, 어떤 놈은 허리가 휘어지고, 어떤 놈은 배가 비틀어집니다. 하나의 원인에 의해서 여러 결과가 나옵니다. 강물이 맑아지면 모든 물고기들이 싱싱하게 잘 놉니다.
사회가 심하게 혼탁하면, 미친 사람이 생깁니다. 어떤 사람은 남을 원망하고, 어떤 사람은 남을 속이고, 어떤 사람은 명예의 노예가 되고, 어떤 사람은 돈의 노예가 됩니다. 하나의 원인에 의해서 여러 미친 행동이 나옵니다. 사회에 진리가 있고 사랑이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갑니다.
대구 지하철 사고에 대해서는 참으로 피눈물이 납니다. 만약에, 가정하기 싫지만, 정말 만약에, 아내가 그 장소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가정을 해 봅니다. 참으로 가슴이 찢어집니다. 누가 이런 일을 했습니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불을 지른 사람입니다.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정신병자니까, 혹은 장애인이니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사회의 모든 비행에 대해서 비행을 저지른 사람에게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후에도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생각나는 둘째 사람은 지하철 관련자입니다. 이런 정도의 우발적 사고에도 대응하지 못하도록 설계한 설계자와 이런 설계자에게 설계를 맡긴 사람입니다. 지하철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무식한 필자가 할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대구 지하철은 처음부터 무식한 혹은 간교한 자들의 장난이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1호선의 노선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청, 시청, 대학 등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생각나는 사람은 교육학자 혹은 교육부 직원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의 모든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학자 혹은 교육부 직원들이 국민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작년 그리고 재작년 논문을 통해서 지적하였지만, 교육학 박사학위 논문들은 거의 대부분이 유언비어입니다. 필자는 철저한 과학논리와 성현들의 가르침이 융화된 사회가 이루어져야 행복세상이 도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교육과정에서 논리학이나 성현들의 가르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발견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사람은 바로 필자 자신과 불교신자들입니다. 우리 불교 신자들이 세상을 혼탁하게 하였거나, 혹은 세상을 맑게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무식한 사람들이 무식한 행동을 하여 고통받는 것이야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합니다. 지하철 사고와 같은 사고는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불행을 막기 위해 우리 불교신자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이미 부처님을 알고, 부처님의 법을 알고 있는 우리 불교신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받아들여 독송하고 남들에게 설해 주어야 합니다.
필자는 ‘나무 아미타 부처님’을 염송합니다. 무비스님과 필자가 번역한 <한글세대를 위한 독송용 아미타경>에 보면, 극락세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파란색 꽃과 파란빛을 내는 꽃들도 피어있고, 노란색 꽃과 노란빛을 내는 꽃들도 피어있고, 빨간색 꽃과 빨간빛을 내는 꽃들도 피어있고, 하얀색 꽃과 하얀빛을 내는 꽃들도 피어있고, 온갖 색 꽃과 온갖 빛을 내는 꽃들도 피어있고, 참으로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아미타 부처님 나라 극락세계를 바라보며, 이웃을 아미타 부처님으로 받들어 모십시다.
200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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