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 종합 > 기사보기
‘금강경결제’ 아쉬움
김재경 (취재2부 차장)

1월 18일 저녁 실상사 화엄학림 강당에서 열린 ‘금강경 결제’ 제8회 논강은 ‘간경결제(看經結制)’라는 새로운 틀과 ‘논강(論講)’이라는 절집 고유의 토론방식으로 입추의 여지 없이 참석자들로 열기를 뿜고 있었다. 그러나 ‘금강경 결제’는 낯선 광경만큼이나 적지 않은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우선 조계종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소재로 논강을 벌이면서도 ‘성(性)이란 무엇인가’란 소주제아래 불성, 여래장, 청정자성, 주인공, 본래면목 등 대승불교의 핵심 개념들을 힌두교의 아뜨만으로 규정하는 위험스런 토론장에서 대강백이나 선사들의 논파(論破)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아뜨만과 같은 참나, 주인공, 본래면목을 상정한 수행은 잘못된 것이며 이러한 상(相)들을 철저히 타파한 ‘무전제의 수행’이 참된 수행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청정자성’ 등의 근본개념을 그렇게 이해하고 가르치거나 배우는 수행자가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눈먼 까닭이지, 법이 그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논강을 지켜본 일부 스님들은 “결제기간에 ‘망상놀음’ 하지 말고 해제 후에 ‘금강경 대토론회’를 열면 되지 않느냐”고 꼬집기도 한다. 논강이 조계종의 종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려는데도 바로 잡아줄 증명명사가 부재한데 과연 ‘여법한’ 결제로 볼 수 있느냐는 주장도 들린다. 차라리 금강경을 전공한 대강백이나 눈뜬 선사가 금강경을 설하고 의문점에 대해 논강하는 형식이었으면, 이런 문제제기는 없었을 것이다.
논강의 막바지에서라도 실상사 조실 청화 스님을 비롯한 큰스님들을 모셔서 파사현정(破邪顯正)하는, 안거수행에 걸맞는 논강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2003-01-29
 
 
   
   
2024. 11.2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