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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건설 사전작업?
남 동 우 (취재1부 기자)

수자원공사가 댐 설명회를 위해 마천지역 주민들에게 버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해 댐 건설을 위한 물밑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건은 12월 23일 경남 함양군 마천, 유림, 휴천면 주민 140여명이 지리산댐(마천댐) 설명회에 가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버스와 점심 제공 등 경비 일체를 수자원공사측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특히 댐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전에 준비한 수몰지역 진안군 정천면 농협 임종구 조합장과의 대화도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천면발전협의회측이 제지해 댐 건설 추진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 댐환경처 김기호 과장은 “경비부담은 마천면발전협의회측의 요구로 이뤄졌다”고 말하고 “경비는 수자원공사에 책정되어 있는 홍보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경일 지리산생명연대 사무처장은 “마천면발전협의회는 당초 지리산댐건설추진위원회였다가 지역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발전협의회로 이름만 바꾼 단체”라고 지적하고 “수자원공사의 경비지원은 댐 건설을 위한 물밑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옛말에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관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수자원공사측의 주장처럼 23일 설명회가 단순한 홍보성 행사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양군청이 독자적으로 댐 추진에 나서고 있고, 과거 지리산댐 추진으로 댐 노이로제에 걸려있는 지금, 수자원공사와 마천발전협의회의 처신은 댐 건설 추진 물밑작업이라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200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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